32p.
..내가 없는 45년 뒤의 세계에서 핼리 혜성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을 상상하니, 마음속에 쓸쓸함이, 공허함이 퍼졌다.

41p.
..어묵을 다섯 가지 정도 주문해서 계산대로 갔다. 아버지는 아무런 주저도 없이 주머니에서 동전지갑을 꺼내 어묵을 샀다. 아버지가 내게 사주는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돈을 내는 모습이 좋았다. 인색하지 않고, 계산대 사람에게도 언제나 정중했다.

44p.
..옛날에 내가 갖고 있던 것은 원룸 타입이었다. 다 놀고 나서 ‘리카짱 하우스‘ 뚜껑을 닫는 순간, 안도감 같은 것을 느꼈다.
..이것은 가짜 세계다.
..그 사실을 내게 알려주고, 나를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리카짱 하우스‘의 뚜껑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98p.
..소중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었다고 해도 ‘있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 그것이 흰나비를 대신하는 나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힌트는 바깥에, 사람 수만큼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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