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p.
..그런 가운데 노렌에 쓰는 것이 금기시되는 색이 있었으니, 바로 자주색이다. 오랜 시간 자주색은 높은 상류층 집안만 쓸 수 있는 귀한 색이었다. 그러던 것이 에도 시대 중엽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가게가 대출금을 상환할 때까지 자주색 노렌을 내걸어야 하는 규칙이 생기면서 어느새 자주색 노렌을 꺼리게 되었다고 한다.

109~112p.
..아울러,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동전 투입구의 구조가 다르다. 먼저 음료 및 식품, 담배 자판기의 동전 투입구는 가로로 뚫려 있어 동전을 눕혀서 넣는 구조인데, 승차권을 비롯한 표 발권기의 투입구는 세로로 뚫려 있는 것이 주를 이룬다. 가로 모양 투입구에 동전을 넣을 경우 동전이 식별 장치에 떨어지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나 동전 보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큰 상품 저장 공간이 필요한 음료 자판기에 적합하다. 반면, 세로로 넣는 방식은 원심력 덕에 동전이 식별 장치에 빨리 도달하며 많은 인파가 이용하므로 상품(표) 저장 공간보다는 동전 보관 공간이 필요한 지하철역 승차권 판매기 및 각종 표 발권기에 활용된다.

240p.
..오래전 중국 남송南宋(1127~1279)에는 ‘적절함, 편리한 것‘을 의미하는 便當(편당)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후 이 말은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辨道(변도) 혹은 便道(편도)로 바뀌어 ‘분별한 다음 용도에 맞게 넣어 먹는다.‘라는 뜻의 말로 파생해 弁当(벤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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