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p.
...살짝 찌르기만 해도 가식이 부슬부슬 떨어져나가서 알고 싶지도 않았던 사실이 환히 드러날 것 같았다. 파헤치는 건 똑같지만 수수께끼와 추문은 기분이 다르다.

170p.
..지진 피해를 입었을 때의 심경과 흡사하다. 숨쉬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지독한 무력감. 절망스러운 광경. 고작 하루 만에 손안에서 흘러내린 것이 얼마나 큰가. 온 세상이 발끝부터 빙글 뒤집힌 것만 같다.

432~433p.
..어쩌면 녀석들은 그저 자신의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냈을 뿐 아닐까. 단지 그 한 부분을 제외하면 그렇게 나쁜 놈들은 아닌데, 너도 나도 누군가의 가장 추한 부분을 손가락질하며 인간도 아니다,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 분노는 역시 정당했을까. 분노를 표출한 걸 영원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이렇게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낸 나랑 너는 계속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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