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건물에 흥미가 있었다. 가까이에 존재하는 건축물이 아니라, 텔레비전에서 본 서양 영화에 등장하는 고성이나 성관城館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는 동경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다만 그 대다수가 영화용 세트였다고 생각되므로, 나는 실존하지 않는 건물에 매료되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편으로는 그냥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하면 되는 일이 존재하는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회사는 각 개인을 파악해 적재적소인 파견지를 정하는데, 그곳에서 제대로 일을 못 하면 다음 날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 그래서 ‘이것이라도, 이것밖에, 이것조차’인 사람도 어떻게든 일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옥석이 혼재되어 있긴 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이 돌멩이인 게 아닐까.

..막탄이란 오래 쓴 쇠솥으로 만든 총알인데, 사냥꾼이 평생에 딱 한 번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총알을 말해. 이걸 쏜다는 건, 그 순간 사냥꾼을 그만둔다는 걸 뜻하지. 그 정도로 귀한 총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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