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 동네 골동품 가게에서 산 것이 지금 쓰는 책장이다. 예스러운 목제 책장을 갖고 싶어서 보러 갔는데 문짝 달린 것에 마음을 빼앗겼다. 어릴 적 이런 책장을 동경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친구 아빠 방에 놓여 있는 이런 책장에 두껍고 어려워 보이는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크기는 높이 150센티, 폭 90센티, 두께 32센티였는데, 내 키보다 높은 책장은 이제 안 사겠다고 결심했던 터라 그 조건과도 딱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