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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원인데 이렇게까지 차이가 벌어지면 질투가 나는 법이고…… 실제로도 질투가 날 것 같지만, ‘소설가‘라는 미지의 직업이라면 도저히 비교할 도리가 없다. 그러니 자존감이라는 게 방해할 여지가 없고, 부탁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상대는 부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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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는 눈앞에서 발생한 사건을 촬영해서 바로 인터넷에 업로드하는 건 일도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이런 현상은 요즘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아주 옛날부터 인간은 구경꾼 근성에 지배당해 왔다. 어떤 의미에서 그건 인류의 위기 회피 본능이다. 위험을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서, 또는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현장에 가서 관찰한다. 즉, 인간은 불이 나거나 사고를 목격하면 모여들고 둘러싸면서 눈앞의 ‘위험‘을 바라본다. 그리고 위험을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서 소문을 퍼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