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 ..덜어 내고, 덜어 내고, 또 덜어 내고, 이렇게 쓸데없는 것을 비워 가면서 미니멀리스트는 성취와 소유에 쫓겨 정신없이 흘러가는 삶이 아닌, 가치 있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미니멀리스트가 맨 먼저 하는 일은 꼭 필요한 것만 갖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는 지나친 감상주의와 지적 허영심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갈 때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33p. ..보자기보다 실용적이고 미니멀한 것은 없다. 정방형 천으로 된 보자기엔 무엇이든 정리해 싸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작고 가벼운 이불, 도시락, 계절을 타지 않는 옷가지, 작은 술병, 친구 집에 가져갈 따뜻한 파이 등등.
64p. ..일본에서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 ‘쿠후[工夫]‘는 소비하지 않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기발한 방법으로 사용해 필요한 것을 얻는 방법을 뜻한다....
134p. ..조금씩 하나하나 성취하다 보면 결국에는 큰 승리를 이루게 된다. 한 달 동안 하나의 습관에만 집중해 보자. 이렇게 해서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얻는다. 한 번에 하나씩만 변화시키는 것이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부담 없이 가장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담배를 줄이기로 결심했다면, 먼저 정확히 어느 시간에 어느 곳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을지 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그 장소와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담배를 줄인다.
141p. ..하나의 일을 끝내고 다음 일을 하면 각각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인생의 각 단계를 하나의 고리로 생각해 보자. 단계마다 처음과 끝이 있다. 이렇게 시간을 고리 단위로 생각하면 집착에서 벗어나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뚜렷해진다. 평생을 염두에 두고 하는 일들, 예컨대 혼인 계약, 사제 취임 계약에 기한이 있고, 그 기한이 7년이라고 상상해 보자. 그러면 이행하기 더 쉬워지지 않을까? 그런 것들은 영원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182p. ...마르크 알레비(Marc Halévy)는 자신의 저서에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우리 시대가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이 나왔을 당시는 개인 혼자 살기에는 불안하고 상부상조가 필요한 시기였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는 사교적이지 않다. 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며, 얼마나 사람을 많이 아느냐로 자신의 약점을 메우려 한다. 또한 약한 사람일수록 남과 같이 있으려고 한다. 강한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다른 사람의 삶에 신경 쓰지 않으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산다. 이들은 약속, 고백, 맹세, 사랑에 연연하지 않는다. 점점 복잡해지고 불안한 세계에서는 지극히 적게 줄이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221p.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것(인용문,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비롯해서 기억에 남는 대화, 시, 꿈 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목록으로 정리할 수 있다. 목록이야말로 우리의 기억에 꼭 필요한 것만 남게 해 주는 귀중한 도구다.
224p. ..생각하지 않으면 정신이 극도로 깨어 있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이런 연습을 해 볼 수 있다. 심지어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 있는 동안에도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들어보고, 생각하지 않는 동안 정신을 일깨우는 연습을 해 보자. 성공의 척도? 바로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다.
243p. ..쾌락은 외부, 다른 사람에게서 오고, 기쁨은 내면,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 강렬한 쾌감을 맛볼 때 우리는 "행복하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쾌감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찌릿해 오지 않는가? 반대로 기쁨은 감정이 평화로운 상태다. 슬픈 순간에도 이 평온한 순간 속으로 피해 들어가 두고두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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