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자신을 관념의 괴물이라 생각한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대조적인 두 사람이었다. 한쪽은 관념이라는 인공정원에 스스로를 속박했고, 다른 한쪽은 권력이라는 바위 속에 자신의 육체를 이식하려고 한다. 이만큼 서로 동떨어진 존재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둘 사이에는 부정할 수 없는 공통점 하나가 있음을 린타로는 깨달았다. 타자를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자의식의 강력한 자장이…….

.."상당히 젊은 분이군요." 니시무라 유지가 말했다. "실례지만 나이가?"
..린타로가 대답하자 니시무라가 자신을 되돌아보며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노스탤지어의 물결이 한순간 그의 눈동자 속을 가로질렀다. 하지만 그 물결을 무기 삼아 린타로의 우위에 서려는 의도가 슬쩍 엿보인 것도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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