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p.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음악의 정의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주었다. 음표가 아니라 쉼표로 가득한 악보와 침묵의 연주로, 우리가 항상 음악에 둘러싸여 있음을 일깨워준 이 흥미로운 반란은 우리에게 고정관념을 깨버릴 기회를 제공한다. 쉼표가 없으면 음악이 될 수 없으며, 그러므로 채움보다 여백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했다.

118p.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랜드 제빙회사의 한 상점이 마을 주민의 편의를 위해 얼음의 냉기를 이용해 신선한 식료품을 팔기 시작한 데서 시작했다. 다른 점포들과 달리 저녁과 일요일에도 문을 연 것이 인기를 얻어 1946년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상호를 ‘세븐일레븐 Seven Eleven‘으로 변경했다. 이후 프랜차이즈 체인을 바탕으로 미국 최대의 소매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세븐일레븐은 1973년 슈퍼마켓 체인 이토요카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하면서 세계 최고의 편의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세븐일레븐은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체인점이 보급되면서 가격 경쟁과 사업 다각화에 실패해 1991년 ‘세븐일레븐 재팬‘에 흡수합병되었다. 미국에서 출발한 편의점은 현재 발상지인 미국보다 오히려 한국·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시장에서 소매 유통점으로 더욱 보편화되었다.

223p.
..이름은 몰라도 힘든 일 겪고 마음 아픈 사람들은 다 할머니의 이웃.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낸 선물 보따리 속에는 며느리에게서 선물받은 남방, 한 번밖에 입지 않은 외투, 예쁜 치마 등을 챙기고 손편지를 써서 털신 속에 고이 접어 넣으셨다. 그러고는 "내가 필요 없는 걸 주면 그것도 죄여, 내가 아까워하는 걸 줘야지"라고 말씀하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