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코는 양손으로 감싸듯이 커피 잔을 들어 올렸다. 기도하는 모습처럼도 보인다. 전 세계가 아니라 반경 10미터의 세계를 위해.

..고등학교나 대학교 시절에 친했던 친구들과도 지금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 선물을 살 상대가 줄어든다.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 일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으로 새어 나가 시들해졌다.

..계절이 바뀔 무렵의 바람은 슬프다. 야요이는 걸어가면서 그 바람을 크게 들이마셨다. 감정을 담으면 울음이 터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