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13p.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143p. ..그럴 것이라 예상한 예고였다. 유나가 가진 독보적 기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름하여 ‘문간에 발 들여놓기‘. 사소한 부탁으로 시작해 뒷일까지 내맡겨버리는 수법이었다. 상대는 알면서도 당한다. 아주 잠깐 핸드백을 들어줬을 뿐인데, 어느 틈에 모든 짐을 이고진 채로 시녀처럼 뒤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239~240p. ..쪼는 자와 쪼이는 자가 결판나는 순간은 최초의 싸움에서 이겼을 때가 아니다. 최초로 복종을 끌어냈을 때다. 더하여 모든 관계는 서열이 정해지는 순간부터 고착화된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그렇고 부부 사이에도 그렇다.
437p. ..타인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건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설명해내는 일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는 그 일을 할 수 없었다. 유나를 잘 안다고 자부해왔으나, 막상 까보니 착각이었다. 안다고 여겼던 건 유나가 아니었다. 유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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