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에 가려는 녀석은 역시 좀 특이해."
..그런 말을 듣게 되니, 기분 탓인지 몰라도 나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부드러워졌다.
..내가 다른 모두와 다른 것을 그 사람들은 아마 그런 표현을 써서 이해했겠지. 알기 쉬운 분류법을 찾아내서 머릿속에 이질적인 인간을 받아들일 장소를 마련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였던 사가노 히토미가 ‘미대에 들어가려는 녀석’이라는 팻말이 붙은 ‘흔하디흔한 인간’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자못 있을 법한 이야기를 원한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은 적이 있는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자기가 납득할 수 있는 말로 설명을 해주는 것만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진실인 것이다.
..자주 일어나는 일만 진실이고,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거짓말일 거라고 받아들인다.
..실제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