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란 개인의 정서적이고 행동적인 특징의 집합체이다. 유전적 소양에 근간을 둔 성격은 흔히 아동기에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다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가 되면 완성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성격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본인을 괴롭히면 성격장애로 판정 나게 된다. 특히 개인의 행동 및 내부 경험이 자신이 속한 문화적 규범에 대한 기대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될 때 성격장애라고 부른다. 이러한 성격장애는 인지, 정서, 대인 관계, 충동 조절 등에서 장기간 지속적인 문제를 보인다.
..내재된 불안, 두려움, 좌절 등과 같은 내적 갈등의 해결책을 폭력적 행동에서 찾는 사람이 저지르는 살인을 ‘감정적(catathymic) 살인’이라고 한다. 이는 스위스의 저명한 정신의학자 한스 마이어(Hans W. Maier)가 소개한 용어로, 그리스어인 kata, thymos(분노, 격앙)에서 유래했다. 이 용어에는 몇 가지 해석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적절한 해석은 ‘감정에 따라서’이다. 심리학자들(Gayral, Millet, Moron&Turnin, 1956)은 기질적 원인에 의하지 않은 감정적 폭발을 ‘감정적 위기(crises catathymiques)’라고 하여, 이러한 감정적 폭발이 수분에서 수일까지 지속된 후에는 갑자기 멈춘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서 감정적 위기는 일시적 통제 불능 상태로 볼 수 있다. 마이어에 의하면 감정적 살인은 두려움이나 불안과 같은 강한 감정을 수반하는, 뿌리 깊은 콤플렉스에서 유발된다. 이러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타인이나 자기 자신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해야만 두려움이나 불안 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집착적 사고에 사로잡히게 된다. 따라서 이들의 폭력적 행동은 외견상 보이는 의미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들의 사고는 대부분 망상적 특성을 가지고 논리적 추론이 허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