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부는 시간이다. 시간이 많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 삶의 행복 지수는 뜨겁게 높아졌다. 스트레스는 줄고 발견할 수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은 늘어났다. ..기다리는 10분, 20분은 내게 무가치한 시간이 아니다. 나는 시간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을 연마해왔다. 글을 쓰고 독서를 하고 음악을 듣는다. 어디든 자리잡고 앉을 공간과 책 한 권, 수첩 하나, 펜 한 자루만 있다면 몇 시간이고 시간을 소중하고 알차게 쓸 수 있다. 내가 두려운 건 시간이 족쇄가 되어 나를 몰아세우는 상황이다.
..수납 도구도 결국 물건에 지나지 않고, 물건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종류 불문하고 쓰임이 명확해야 한다고 믿는다. 수납함도 모이면 ‘짐‘이 된다. 집안은 온갖 수납함과 박스들로 넘쳐날 것이다. 지저분함을 피하려고 물건마다 집을 만들어주면 그 집이 결국 또 다른 짐이 되어 새로운 지저분함이 생겨난다. 박스 안에 가두든 펼쳐놓든, 결국 공간을 차지하기는 매한가지다. 수납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기보다 수납 자체가 무의미해질 만큼 필요한 물건만 남기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좋은 물건만으로 치장한 집은 예쁜 사진을 남길 수는 있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과 소외감을 심어준다. 왜 미니멀 라이프는 감각적인 이미지가 항상 함께하는 걸까? 나 또한 종종 헷갈린다. 대체 사진 속 모습이 외치는 미니멀 라이프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하다 하다 안 되면 방법에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고민해보다가 진지하게 고민을 토로할 수는 있다. 보통은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같은 문제를 겪으며 먼저 극복한 사람에게 묻는다. 그럴 때는 조용하지만 확신 있게 내 이야기를 들려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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