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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배식을 하는 공원에 가서 니토 씨를 붙잡고 내 생각들을 얘기하고 싶지만 그녀와 만나고픈 마음은 없다. 생각이 건전한 사람과 대화하는 건 무섭다. 어쩌구 소의 사람들이 무서워 신청하러 가지 못하는 사치 씨의 기분도 전혀 모르는 건 아니다. 꾸중이나 잔소리를 듣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회의 밑바닥에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니토 씨 같은 사람이나 어쩌구 소의 사람과 얽히지 않고 즉석만남 카페에서 알게된 사람만 상대하다보면 이곳 생활이 우리의 ‘보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