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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는 이상하리 만큼 단순했다. 사치를 위한 사치 수준을 넘어섰을 때 찾아오는 단순함이 이 세계의 특징이었다. 인간은 요트를 세 척, 자동차를 네 대씩이나 가질 필요가 없고 하루에 세 끼 이상 먹을 수도 없다. 그리고 값비싼 그림을 사더라도 한 방에 한 점 이상 걸어 놓을 이유가 없다. 누가 들어도 단순한 이치이다. 이 세계 사람들은 무엇이든 최고를 고집한다.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들거나 갖고 싶으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계 사람들은 "사고 싶지만 여유가 안 된다."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는 이상하리 만큼 단순하게 돌아갔고 나는 그 이치를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