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p.
.."위대한 작가인가 누군가 한 말인데 시종이 보기에 영웅인 남자는 없대요. 누구나 그런 시종을 한 명쯤은 두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항상 남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면서 살려면 너무 힘들잖아요."

130p.
...이 세계는 이상하리 만큼 단순했다. 사치를 위한 사치 수준을 넘어섰을 때 찾아오는 단순함이 이 세계의 특징이었다. 인간은 요트를 세 척, 자동차를 네 대씩이나 가질 필요가 없고 하루에 세 끼 이상 먹을 수도 없다. 그리고 값비싼 그림을 사더라도 한 방에 한 점 이상 걸어 놓을 이유가 없다. 누가 들어도 단순한 이치이다. 이 세계 사람들은 무엇이든 최고를 고집한다.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들거나 갖고 싶으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계 사람들은 "사고 싶지만 여유가 안 된다."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는 이상하리 만큼 단순하게 돌아갔고 나는 그 이치를 이해할 수 없었다....

276p.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우리 집과 그레타 생각뿐이었다. 더는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레타는 달랐다. 그녀는 지금 막 시작한 찰나였다. 많은 것들을 원하기 시작한 찰나였다. 원하는 것들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가기 시작한 찰나였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몸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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