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방을 검토해나가면서 방주인들이 남긴 심리학적 자취를 알 수 있었고, 그들의 성격이 표현된 각기 다른 방식들을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크게 3가지 분류, 즉 ‘자기정체성’, ‘감정 조절’, ‘행동양식’의 흔적이 주로 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다루는 메커니즘인 듯했다....

..온라인에서 맺게 되는 인간관계들이 점점 더 다양해지면서 자신의 각기 다른 모습을 구분지어 드러내는 일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자신이 보이고자 하는 모습만을 노출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 사람을 만난 첫날에는 몰랐지만 천일이 지난 후에는 알게 되는 그런 것들은 구체적으로 과연 어떤 것들일까? 맥애덤스는 이 질문에 대해 훌륭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친밀감의 각기 다른 세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맥애덤스가 말한 대로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한 처음 두 단계를 거쳐 그 사람의 특성과 개인적인 관심사들을 파헤치고 나면, 이제 성격의 근원적인 기반에 부딪치게 된다. 바로 정체성이다. 맥애덤스는 그가 주창한 마지막 3단계를 이렇게 표현한다.
.."재구성된 과거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예상을 통합해 삶의 일관된 통일성과 목적, 의미를 제공하는 자기 내면의 이야기."
..이처럼 정체성은 우리 삶의 다른 요소들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다시 말해 정체성이란 우리의 과거·현재·미래의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주는 끈이다....

..《점프 북》의 핵심은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행동에서 각자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 할스만은 공중으로 점프하는 그 자세가 마치 성격을 보여주는 표상과 같다는 생각에 매혹된 나머지 점폴로지(Jumpology, 도약학)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우리는 물건을 숨겨둔다. 만약 여러분이 다람쥐라면 물건을 숨겨두는 능력에 생존이 달려 있다. 가능한 한 많은 도토리, 피칸(pecan) 열매, 개암 열매를 모으는 동시에 눈 오는 겨울에 대비해 이를 비축해두어야 한다. 물론 음식과 다른 소모품을 1년 내내 언제라도 구입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렇게 식량을 쌓아 쟁여놓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서 수백만 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에도 우리의 대뇌에 각인되어 있다. 이 본능적인 성향은 현대문화 속에 흡수되고 다듬어져서 골동품부터 우표, 핫소스 병, 열차 티켓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수집 취미 속에 남아 있다.

...행복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현재 기분과의 연관성에 관한 깨달음은 트라비스의 통찰력을 일깨웠다. 장소에 대한 감정적인 연관성을 발전시켜나가고 그것이 나중에 우리가 주위 환경에 반응하는 것에 영향을 끼친다는 게 분명해보였다.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감정적 행복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주변 환경이 우리 안에 각인되어 있는 심리적 욕구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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