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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는 펑펑 울고 나서 별것 없는 소설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울고 나서 더 많은 것들을 느낀다. 아이와 아이가 자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김애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섹슈얼리티와 수치... 그리고 그것을 감싸는 명랑함이 이 책에서 한층 세련된 방식으로 구현되었다는 것을 순서대로 (침이 고인다, 달려라 아비, 두근두근 내 인생) 읽고 나서 느끼게 되었다. 이 사람이 주목하고 있는 것들.. 성장과 말의 감각, 무력한 아비와.. 어린 엄마... 어렴고 힘든 생활들과 그 속에서 사람들이 잃지 않은 것들(그러나 그것들이 바로 내게서 수치의 심정을 끌어내는 것 같다 그 악착같음이)이 이런저런 예쁜 대화와 시치미 뚝 떼는 명랑한 설명으로 녹아 있다. 이것을 읽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속물이라는 단어를 수치의 감정에 대입해볼 생각을 했다. 이런 것을 속물이라고 부르는 걸까. 이렇게 내가 보면서 부끄러워하는 것들.. 그것은 지나친 솔직함과 속물적임... 속물적이거나 속물적임을 살짝 빗겨가는 천진한(천박한) 궁금증.. 그런 것들을 김애란은 너무 잘 포착하고 그것이 나는 때로 버겁고 낯뜨겁지만 이 책은 내게 그렇게 큰 심적 고통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달려라 아비만큼은 아니었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