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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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뜻하지 않게 알게 된 무언가 나를 당기는 제목. 비록 열 권 중의 하나였지만 가장 먼저 내게 선택된 책이다. 알지는 못했지만 제목이 주는 그 느낌을 받았는가보다. 그것이 의도했던 아니던.
책에는 부호도 거의 없다. 그저 쉼표와 마침표가 다였던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는 사람이 말을 한다. 어쩌면 생각일 수도 있고. 누가 말을 했거나 생각을 했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아서인지 혹은 어떠한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서인지 목적이 무엇이건간에 그 생소한 느낌은 강하지는 않지만 또렷했다.
모두 눈이 멀게 된다. 하나 둘씩.. 혹은 한 번에 여럿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소설대로라면 순식간에 퍼져나간 것이니까. 한마디로 그들은 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보게 되고 느끼게 된다. 더불어 내 눈도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그것들을 보게 된다.
보이지 않음으로써 보게 되는 것들, 알게 되는 것들. 그것들은 따지고 보면 결코 없었던 것들이 아닌, 보임으로써 보이지 않았던 것들일 수도 있겠다. 감추어져 있는 현실, 어쩌면 인식하고 있으나 인식하려 하지 않는 현실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보고싶은 것들만 보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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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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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몇 년 전 잠시 여행을 하다가 많은 사람들을 본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나는 거의 매 번을 그냥 지나쳤지만 몇 달 후, 혹은 그 바로 다음 날 생명을 잃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지나고 후회하고 또 지나고 후회한다. 생각은 하지만 행동은 없다. 행동을 하는 날도 생각은 없다. 개인주의가 어떻다고 막말을 하며 다니지만 사실 멀리 볼 것도 없다. 바로 내가 그 중의 하나이니까.

신은 정말 너무하다. 물론 인간은 절대로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무언가 있다고 믿지만, 그 모자란 눈을 가진 나로서는 신이 무언가 잘못했다 싶다. 한 쪽에는 뭐든지 남아돌아 골치인 사람들이 있고 한 쪽에는 모자라다못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무관심한 눈빛들. 그래 나는 나고 그들은 그들이니까, 안타깝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겠냐고 방관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 그나마 그러한 생각조차 그 한 순간 뿐. 어쩌면 영영 치유할 수 없는 모습들처럼 보인다.

차라리 인간을 똑같이 만드는 것이 나을 뻔하지 않았는가. 아니면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지고 말을 한다면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마음이라도 기본적으로 장착시켜줬다면 조금 괜찮지 않았을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실수를 한 건 아닐까? 아니면 즐기시는 걸까? 혹시, 신은 없는가?

신은 자신이 만든 인간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리석다고? 불쌍하다고? 한심하다고?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신이니까. 그가 만든 인간이니까. 그는 다 알고 있었을 테니까. 그것이 싫었다면 애초에 인간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을 주지 않았으면 되었을 것이고, 혹시 지금에 와서야 잘못된 것이라 여겨진다면 당장이라도 바꾸면 되지 않겠는가? 정말 신은 그저 방관자일 뿐인가? 신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인정하기도 어렵다.

내가 더 멋지고 비싼 옷과 신발을 찾고, 더 맛있는 것을 찾아 먹는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절대적 빈곤에 고통받고 있는 자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척했다. 물론 내일은 잊어버릴 것이다. 그 사실은 잊지 않겠지만 그 감정은 잊게 될 것이다. 어쩌면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무언가 메말라버린 듯한 나에게, 그리고 역시 그런 느낌의 세상에 바라는 건,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웠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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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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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 책을 펴지 않아서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는 생생하다.

내가 알고있는 진실과 행동사이의 괴리가 상당히 있다는 것.

그리고 작은 변화가 결국에는 큰 힘을 만들게 된다는 것.

우연의 일치일까? 이 책을 읽고나서였던가 하여튼 그 즈음에 교수들에

대한 무언가 믿을수 없는 일들에 노출되어버렸다. 참으로 어이없고 실

망스러웠던..

그들에게는 무엇이 진실일까.

특히나 남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정말 중요한 것이 이것이

구나 느꼈다. 우리가 학교에서 진정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작은것들에 대한 존중.


보지는 못했지만 [ 나비효과 ]라는 영화가 있다.

남의 작은 걸음을 무시하지말고

나의 작은 걸음을 창피해하지 말자.

그리고 기억하라..

역사적인 변화도 결국에는 어느 소수의 한걸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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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안에 팔아라
로버트 스펙터.패트릭 맥카시 지음, 김영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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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드스트롬 백화점.

그들의 마케팅이라고 해야할까?

그들의 매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던 '타이어 사건'은 정말 큰 충격이

었다.

고객은 왕이라고 항상 외쳐대는 추세지만 노드스트롬은 고객은 그 이

상이었다. 과연 성공하는 곳은 무언가 있구나 싶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권리도 막강한 그들의 내부고객이 있다.

어느누가 그들을 누를것인가.

 

경영자의 자질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것은 일선에서 고객들과 직접 부딪히는 직원들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직장에서 권리가 없다면 그 누가 진정 열심히 일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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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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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루게릭병에 걸린 노교수의 마지막 몇 달을 어느 제자가 함께한다.

교수는 그를 반기며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데..

죽음을 오히려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는 교수는 살아있는 나조차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평소의, 어쩌면 지금의 나와같이 자신이 그런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 입장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죽음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거나 그럴 처지에 있어보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지만 적어도 어느만큼의 단서정도를 보여줄 능력은 있어 보인다.

솔직히 삶이 벅찰만큼 아름답다고까지 생각해본적은 거의 아니, 한번도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적어도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 그, 벅찰만큼 아름다운, 발견하면 너무 놀라고 어쩌면 너무 커다라서 껴안기 힘들지도 모르는

그러한 행복을 주위에 두고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한번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보물찾기를 해 볼 생각이다.

사실 그 시절 보물찾기에서 거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전적이 걱정으로 다가오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잘 할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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