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발견 - 어른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는 심리누드클럽
윤용인 지음, 양시호 그림 / 글항아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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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 다시 청춘을 돌아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제발‘이라는 단어를 쓸 줄 아는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너를 만나기 전의 사랑은 간섭하지 않겠다는 관용보다 그 과거에도 질투의 눈빛을 반짝이는 사람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는 냉정의 논리보다 너는 내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를 사랑할 것이다.
사랑은 변할 수도 있다는 말보다 사랑이 변하면 죽어 버릴 것이라는 그의 열정을 사랑할 것이고, 하루의 정해진 규칙 속에 사랑도 묶어버리는 질서보다 사랑으로 인해 하루를 망가뜨릴수 있는 자유로움을 사랑할 것이다.
사랑으로 다치지 않기 위해 슬그머니 붕대를 미리 챙기는 사람보다 상처가나서 죽더라도 사랑을 움켜잡는 용기 가진 그를 사랑할 것이며
밀고 당김의 계산보다 가슴이 탄식하는 대로 제발, 제발이라 신음하는 사람을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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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그리고 엄마
마야 안젤루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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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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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연민과 자랑스러움이 반씩 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가거라. 하지만 이거 하나는 명심해. 우리집 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너는 자유의 몸이 되는 거야. 아칸소에서 헨더슨 할머니에게 배운 것과 나한테 배운 것이 있으니 옳고 그른걸 판단할 수 있겠지. 옳은 일을 해라. 남의 유혹에 넘어가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잊으면 안 돼.
사랑하는 관계 안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 또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맞춰나가야겠지만, 남한테 휘둘려서 네 생각을 바꾸면 안 된다. 그리고 기억하렴. 넌 언제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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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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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네가 삶을 바꾸지 못하면 삶이 너를 바꿔놓을 거야.
그리고 그건 전부 네 잘못이 되지.
네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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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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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지붕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어쩌다 이런 구석까지 찾아왔대도
그게 둘이서 걸어온 길이라면,
절대로 헛된 시간일 수 없는 것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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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문학과지성 시인선 4
오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7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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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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