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지음 / 푸른숲 / 2002년 2월
평점 :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 대부분의 시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기다리며 쓴 시이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제목부터 마음 한편에 작은 울림을 준다
한 달을 만나도 1년을 그리움에 앓게 되는 사랑, 해주고 싶었던 것들을 채 꺼내지도 못 한 채 빨리 접어야 했던 사랑, 너무 사랑했지만 어떤 일들로 금방 헤어져야 했던 경우...
3년을 만났어도 머지않아 깔끔하게 정리되는 사랑, 일련의 일들로 전혀 그립지 않게 된 사람, 사랑하는지 확신도 없는데 몇 년이고 흘러가는 시간을 방치했던 경우...
사랑의 깊이는 시간의 길이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때로는 길게 늘어진 인연의 선보다 더 뜨거운 하나의 점도 있는 법이기에...
짧은 사랑으로 길고 짙게 앓았던 적 있지 않았는가, 오랫동안 마주하며 지냈던 사람에게 스스로도 놀랄 만큼 냉담한 적도 있지 않았던가
당신의 사랑은, 그리움들은 지금 어디쯤에 있나요
- 떠날 준비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까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 때도 그냥 왔듯이 갈 때도 그냥 떠나가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