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밤에 호루라기를 불어라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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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많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질문이 많으면, 인간을 경멸하고 세상과 불화하기가 쉽다. 나는 쉽게 몸이 무너지고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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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法廷)에서는 알고 짓는 죄가 모르고 짓는 죄보다 크지만, 불가(佛家)에서는 알고 짓는 죄가 모르고 짓는 죄보다 차라리 낫다. 제 죄를 아는 자는 그 죄의 사슬을 끊기가 제 죄를 모르는 자보다 훨씬 수월한 까닭이다. 제 죄를 모르는 자는 깨닫기가 어려워 계속해서 천근 같은 죄업을 태산처럼 쌓는다. 부처님 입장에서 본다면 최악의 악은 무지(無知)이고, 이는 곧 무명(無明)인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가장 큰 괴로움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뜻이다. 수억의 고통들 속에서 인간은 존재하지만, 그것들 가운데 무엇을 자신의 가장 큰 괴로움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우리 각자 인생의 정체를 드러낸다. 누군가의 가장 큰 괴로움을 상상해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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