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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사냥을 떠나자
이지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는 조금씩조금씩 야금야금 읽기에 참 적합한 책이다. 41편의 다양한 그림책에 대해 저자의 소개와 감상을 읽으면서, 읽고 싶어지는 그림책이 많아지는 책, 그런 의미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나, 그림책을 골라야 하는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먼저 딴지를 걸고 시작해야겠다. 책 제목에 대해서다. '그림책 사냥?', 사냥의 사전적 의미는 '(총이나 그물 따위로) 야생의 짐승을 잡는 일이라고 동아 새국어사전 제4판에 나와 있다. 단어 의미의 영역이 바뀔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냥이란 단어에서는 '폭력'의 냄새가 너무 난다.
너무 주관적인 나의 생각인가? 아이들에게 꿈, 희망, 때로는 슬픔, 감동을 주는 그림책을 꼭 사냥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사냥은 무섭다. 왜 사냥이란 표현을 썼는지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그림책인데...... 좀더 멋진 표현은 없었을까? 내 것이 아닌 것을 폭력을 동반하여 강제로 내 것으로 만드는 느낌은 싫다.
제목이 마음에 안 들어도 이 책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는 그 내용에 있어 꽤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먼저 우리 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그림책에 대해서 폭넓은 식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저자가 번역하여 출판한 책도 여러 권이 있는 것으로 보면 우리 나라 그림책 시장에 주는 저자의 공헌 또한 크다.
인적으로 외국 생활 경험이 많은 저자가 부러웠다. 외국 생활이 많다고 해서 그림책을 보는 혜안을 누구나 갖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다음에 외국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나도 서점을 찾아 그림책 코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번쩍 빛이 나는 책이 보일런지도 모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그림책에 대해 전문적인 것 같으면서도 매우 주관적이란 생각을 자주 했다. 일상 생활과 관련지어 저술해서 그런가? 서평은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 서평을 쓰는 게 참 겁난다. 어쨌든 나는 주관적인 글이라 느껴도 책으로 출판 되었고 또 저자의 생각으로 소개한 외국의 그림책이 많은 걸 보면 저자의 주관은 객관에 가까운가 보다. 아이구 부러워라.
또한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의 의미기 그림책의 전문 지식을 주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이루는 데 한 몫 하고 싶어서라니 더 할 말도 없다. 왜냐면 그런 저자의 의도엔 너무 적합한 책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