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소원 여우오줌 어린이 2
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김현주 그림, 정인수 옮김 / 여우오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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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소원'은 가난한 안드레아스라는 남자 아이가 소원을 빌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안드레아스가 소원을 빌기까지의 과정, 두 번째는 마술처럼 소원이 이루어지는 과정, 세 번째는 진정한 행복을 찾기까지의 과정이다.

행복이라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 궁리 저 궁리하는 장면부터 소원을 빌기까지, 그리고 소원을 이루어서 끝인가 싶다가 세 번째 소원의 열쇠를 찾기까지가 너무나 따뜻하고 정감있게 펼쳐지는 이야기다. 안드레아스와 함께 고민하고, 기뻐하고, 걱정하고......그리고 함께 행복을 찾아 행복해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선물인 책이다.

나는 안드레아스가 '행복'이라고 소원을 쓸 줄 몰랐다. 어린 아이니까 먹을 것, 돈 내지 금 그런 구체적인 무언가를 쓸 것이라 생각했다. 철학자들이,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이 '행복'이라고 했다. 안드레아스를 보면 내 생각과 달리 어린 아이는 폼내지 않아도 철학을 할 수 있는 존재인가 보다.

배고픔과 추위를 해결한다고 해서 인간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 나눌 줄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세 번째 소원'은 읽는 이로 하여금 '나는 행복한가?' 또는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해 준다. 또한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안드레아스가 해마다 생기는 돈 주머니로 점점 부자가 되어갈 때, 즉 원래 부자였던 옌스처럼 되어갈 때도 안드레아스는 궁극적으로 행복하지 않았다. 두 가정을 제외한 마을 사람들의 한숨 소리가 아마도 원인이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루이제란 여자 아이의 통찰력을 높이 사고 싶다. 다 작가의 당부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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