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탐구 생활 - 할머니라는 지혜의 창고에서 발견한 삶의 보물들,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선정작(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정청라 지음, 임종진 사진 / 샨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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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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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으로 유명한 작가 아리카와 히로.

만화로도 나왔지만 만화는 좀 산만해 보여서 크게 관심갖지 않았던 작가인데, 작가의 이력을 보니 순수소설, 추리소설, 청소년소설등을 모두 다양하게 맛깔나게 잘 쓰는 작가인 것 같았다. 왕성한 다작을 하는 열정이 이력과 수상경력만 보아도 느껴지는 것이 비교적 젊은 편인데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여 일부러 대표작인 도서관전쟁을 빼고 (작가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다 읽어보기엔 시리즈가 너무 길다) 제목도 요즘 세태에 꼭 맞는 이 책 백수알바 내 집장만기를 골라보았다.

 

일본에서는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 있는데 주인공인 다케 세이지는 큰 목표나 야망없이 그저 그렇게 지내던 청춘. 그러니까 마치 나처럼 또 대다수의 우리처럼 그저 책가방을 매우 학교를 왔다갔다하다 초, 중, 고를 졸업하고 성적에 따라 적당한 대학을 다니고 어려운 취업 상황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중견기업을 운좋게 합격했는데...큰 어려움 없이 자라다보니 오히려 순수하다고 해야할까, 첫 합격한 직장에서 비논리적이고 강압적이고 따분한 생활을 받아들이지 않고 잘~~~때려치고 만다.

그리고 원래도 좋지 않던 관계의 아버지는 세이지를 강하게 비판하며 더 나쁜 관계가 되고 세이지가 될대로 되라!!하고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강한 두 사람 사이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내는 것은 엄마뿐.

 

어느날 엄마의 정신질환이 발병하고, 똑 부러지다 못해 무시무시한 시집간 누나가 득달같이 달려와 엄마가 수십년간 아버지와 동네주민들 때문에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는지 폭로하며 주인공과 아버지를 흔들어놓는다.

 

그 후 대상자가 자신의 무심함과 건강을 잃은 엄마를 다시 웃게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엄마 간호, 아버지 달래기, 열심열심히 알바를 이어가고....엄마의 스트레스원인 동네사람들과 떨어지기 위해 이사를 결심, 돈을 모으기 위해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속도감이 있으며, 정신질환자를 다루고 치료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매우 사실과 가깝게 잘 나와있다. 자료조사가 철저하던지 아니면 정신과 분야에 종사한적이 있는 것이리라 생각이 들 만큼...

 

그런데 후반으로 갈 수록 주인공에게 응원의 마음은 있어도 공감은 점점 떨어지게 되는데...일단 주인공, 몇 년간 백수의 의지박약아였던 것이 맞아? 할만큼...너~~~무 성실하다!!!!

본인을 인정하고 알아봐주는 직장을 들어갔다고 치더라도 첫날부터 너무 척척척 업무를 찾아서 해내는 것도...글쎄 아무리 노가다 세계의 화이트칼라라 하더라고 그게 신입사원이 할 수 있는 수준인가?? 뭐 몇 달간 알바를 하면서 업무파악을 잘 했다 하더라도.

 

결론은..해피엔딩.  없을 것 같던 약간의 핑크빛 기류도 나오는데 (후배로 오게되는 남녀 직원으 미생의 강소라, 변요한씨가 했던 캐릭터가 생각난다. 너무 완벽한 여후배와 너무 변죽좋은 남후배) 어쨌든 결론은 ...청춘드라마의 엔딩.

 

뭐 씁쓸한 세상을 살고 있는데 소설이라도 행복해서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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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으깨며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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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시니컬한 에세이와 달리 담백하면서도 일본 소설다운 섬세함이 좋았다. 남자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지는 모르겠으나 연애나 결혼을 하면서 상대에 맞추느라 힘든 생활을 겪어본 여자라면(아무리 사랑할 지라도), 그리고 그 후 혼자 힘으로 자신있게 살아본 여자라면 공감가고 슬며시 웃게 되는 장면이 많다.

 

연애나 결혼을 하면 나라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고 도와주려는 존재로 인해 삶이 든든해지고 행복해진다. 해보지 못한 생활도 해보며 인생도 넓어지고....하지만 혼자 지내는 것이 약해진달까..

 

 평범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을 하고 (매력은 넘치지만 돈도 자만심도 질투도 넘치는 드라마속 캐릭터 같은 남편) 길지 않은 3년간 인형의 집의 노라처럼 살았던 주인공. 이 이야기는 전작인 "아주 사적인 시간"이라는 소설로 나와있고 딸기를 으깨며는 그 후속작인 셈이다. 그걸 모르고 후속작만 읽어서 결혼상황시 자세한 스토리는 아직 모르겠다.

 아무튼 개성강하고 능력있는 여자지만 20대 이쁜 여자의 대부분 마음처럼 빨리 결혼하여 안정을 찾고 싶고 힘든 일에서도 도망가고 싶고 한참 이쁠 때 결혼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간관계에서 남자와의 설레는 감정놀이를 즐기며 살았던 결혼 전 시절. 그리고 결혼 생활 후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즐거움, 혼자 살아가는 자유, 나이와 상관없이 아름답고 능력있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발견해가며 즐거워 하는 주인공을 따라가는 과정이 즐겁다.

 

다만...소설을 읽은 후에도 머릿속에 많이 남는 의문은 이 작가 특유의 성격인지 일본 사람들, 특히 일본 여성들의 보편적인 감성인지...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성희롱으로 난리가 날 상황이나 대화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상대에게 무례하지 않게 나름 즐거운 입담으로 밀당을 하는 성희롱 가득한 이야기는 오히려 즐겁게 받아들이는게...19세기 서양문학에서 나오는 인종차별을 당연시 하던 분위기에서 보여지는 분위기가 난다.

 

다른 일본소설에서는 이렇게까지 여성을 성적인 존재, 하위존재로 보는 분위기를 많이 못느꼈는데, 다른 소설들이 그런 표현을 많이 안한건지 이 작가 특유의 기법이나 성격인건지...

 

읽기 쉽고, 섬세한 감정을 잘 다루고 있고 즐거운 소설이다. 당분간 이 작가의 책들을 많이 찾아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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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그리다 - 올드독 작가 정우열과 반려견 소리 그리고 풋코의 동고동락 10년
정우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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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웹툰은 제주도 음식을 다룬 것을 보면서 알게되었는데, 귀여운 개의 얼굴을 캐릭터로 했으면서 너무 시니컬하고 까다로운 성격이어서 호감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이 책을 보니 작가가 음침하고 까칠하게 생긴 얼굴 대신 본인의 얼굴을 캐릭터로 하게 된 이유가 납득이 된다.

우리 집 말티즈녀석과 달리 건강해서 의자고 쇼파고 계단이고 할 것 없이 잘 올라가고 기기묘묘한 자세로 자는 것을 보니...부럽다.

 건강상 몸이 약하기도 하지만 물이나 수영이라면 질색하는 우리집 녀석과 달리 계곡이고 바다고 진이 빠지도록 잘 노는 녀석들의 사진을 보니...이 또한 부럽다.

 

혼자 자신의 일을 하며 개들과 잘~~~어울려 사는 삶도 멋지고 훌륭한 삶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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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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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구치 지로란 이름에 반갑고 개를 기르는 내용이란 것이 좋아서 표선도서관에서 빌린 책. 그런데 너무 슬플까봐 막상 펼쳐보지 못했다.

다행이 담담하게 있는 사실을 과장하지 않고 그려내어 슬픔ㅁ에 휘몰리기 보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에 대하여 잘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다.

 

첫 이야기는 13년간 기르던 개 탐탐이다. 이 작품 자체도 90년대 초반인지라 정서상 꽤 옛날인데 오랫동안 키우던 개가 나이가 들어가며 아프고, 죽어가는 것을 돌본다. 강아지시절은 아주 약간만 다루어서 독자가 탐탐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벌써 7살이 된 우리 루비를 생각하며 루비가 어떠한 건강상태가 되어도 잘 마무리하고 담담하게 맞으리라 다짐해본다.

 

두번째 이야기는 탐탐을 보내고 1년 뒤 기르던 집에서 계속 파양되어 버린 페르시안 고양이를 임시보호해주다가 기르게 된 이야기. 지금이야 부의 상징이지만 90년대 초반의 일본에서는 매우 이상하고 못생긴 환영받지 못한 고양이 였나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파양되던 고양이를 받아들이고 임신한 상태임을 뒤늣게 알고 더 정을 주며 살아가게 되는 길지 않은 이야기. 서로의 동물에게 관심을 주고 받는 이웃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2017년의 지금 보는 20년전 그런 동네의 모습은 참 따뜻하고 그리운 장면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히말라야 등반에서의 설표. 직접 경험한 등반가에게는 잊지못할 강렬한 신비와 운명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주제라 술술 넘겼고.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들과 잘 늙어가야지 라는 새해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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