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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ㅣ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다니구치 지로란 이름에 반갑고 개를 기르는 내용이란 것이 좋아서 표선도서관에서 빌린 책. 그런데 너무 슬플까봐 막상 펼쳐보지 못했다.
다행이 담담하게 있는 사실을 과장하지 않고 그려내어 슬픔ㅁ에 휘몰리기 보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에 대하여 잘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다.
첫 이야기는 13년간 기르던 개 탐탐이다. 이 작품 자체도 90년대 초반인지라 정서상 꽤 옛날인데 오랫동안 키우던 개가 나이가 들어가며 아프고, 죽어가는 것을 돌본다. 강아지시절은 아주 약간만 다루어서 독자가 탐탐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벌써 7살이 된 우리 루비를 생각하며 루비가 어떠한 건강상태가 되어도 잘 마무리하고 담담하게 맞으리라 다짐해본다.
두번째 이야기는 탐탐을 보내고 1년 뒤 기르던 집에서 계속 파양되어 버린 페르시안 고양이를 임시보호해주다가 기르게 된 이야기. 지금이야 부의 상징이지만 90년대 초반의 일본에서는 매우 이상하고 못생긴 환영받지 못한 고양이 였나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파양되던 고양이를 받아들이고 임신한 상태임을 뒤늣게 알고 더 정을 주며 살아가게 되는 길지 않은 이야기. 서로의 동물에게 관심을 주고 받는 이웃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2017년의 지금 보는 20년전 그런 동네의 모습은 참 따뜻하고 그리운 장면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히말라야 등반에서의 설표. 직접 경험한 등반가에게는 잊지못할 강렬한 신비와 운명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주제라 술술 넘겼고.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들과 잘 늙어가야지 라는 새해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