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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식탐 - 전라도 어매들이 차린 풍성하고 개미진 밥상
황풍년 지음 / 르네상스 / 2013년 11월
평점 :
미식탐험은 늘 내가 힐링하듯 즐겨 보는 주제이다. 그런데 이 책은 생각보다 식욕을 불러일으키지도 푸근한 공감을 느끼게 하지도 못한다. 중간부터는 책이 얼마나 남았나 뒤적이게 되고 보다 말까 하고 쉬기도 했다.
으음...우선 전라도 음식만을 주제로 해서인가 보다. 익히 들어본 음식도 있지만 대부분 전혀 먹어보지도 냄새를 맡아보지도 (맡기 싫은 것들도 많고) 못한 음식들인지라 식욕을 돋구는데 실패.
두번째...너무 많다...너무 많은 전라도 아짐들이 불과 5페이지 내외로 배정을 받아진 이 책은 350페이지...한 명 한 명의 사연을 깊게 다루거나 동네, 집 사진들을 흐뭇하게 보여주면 그래도 좀 가독성도 올라가도 정감도 갈터인데....
제대로 된 요리책도 아니면서 요리하는 순서와 재료는 시시콜콜 넣어놓고 저자 자신의 특징이 상상되지 않을 만큼 본인의 생각이나 추억도 별로 없고. 만드는 사람이나 그 음식의 유래도 그다지 나와있지 않고, 그렇다고 음식 때깔이 끝내주게 나온 사진도 아니고..(향토음식 때깔이야 한계가 있지만)
전라도 지방신문에서 다루던 기사임을 감안하면 그럴 수 있다지만 (아니 근데 순수하게 책을 위해 다시 연락해서 음식을 만들어달라하며 먹고 다닌 것 같은데...) 전라도홍보 블로그로 운영하며 올렸으면 아주 좋았을 수준이다.
게다가 식재료나 식재료를 다루는 과정은 다소 엽기적이기도 한 내용이 많아....오히려 수산물에 미안한 감정에 채식주의를 해야하는 마음마저 들게 한다.
책 두께를 감안하고 이런 종류의 책을 내기까지 과정이 힘들었을테니, 그것을 감안하여....별 두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