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요 - 산책하듯 보낸 제주 1년의 기록
비하인드 지음 / 미래시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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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도 에필로그에서 적고 있듯이 이 책은 제주 여행정보서도 가이드책도 아니다. 에세이라고 하기엔 글도 너무 없으며 기가 막히게 잘 찍은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닌다.

 

그럼에도 꼭 쓸모있는 것들만 있어야한다는 것에 대하여 물음을 가지고 본인이 가장 큰 감정으로 느끼고 받아들인 제주에서의 첫 1년을 기록으로 남기고파 책으로 펴냈다고 했다.

(아마도 본인이 편집, 출판을 해서 가능한 일일듯.)

 

제주에 몇 년째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보자면..직장을 안다니고 있어 그런가 참 매일매일 열심히도 다니셨다. 제주 서남쪽인 안덕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성산이나 구좌같은 먼곳은 갈 엄두도 안내고 가야할 일이 생기면 마치 서울에서 강원도나 전라도를 가야하는 사람처럼 짜증을 내는데....좀 반성이 된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좁게 지내려고 온건 아니었는데...1년 사계절을,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오나 흐리나 , 제주의 하늘과 바람과 땅을 보고싶어서 온 것이었는데...

덥다고 춥다고 귀찮다고 아무 목적이 없다고 나서지 않고 집과 직장만 간신히 오가는 생활을 보며 "내가 왜 제주에 왔던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라..

 

뭐, 그래 모처럼 초심자의 설레임과 감사함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커피값 비싸다고 어짜피 단골 삼을 수 있는 거리도 아니라고 제주의 멋진 가게들도 가게 되지 않게 된 요즘 생활에 약간의 두근거림을 나에게 주었으니...

 

이 책의 쓸모있음은 그것으로 나에게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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