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문재인 지음, 문형렬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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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입하고 한 달 반 가량을 들고만 다니다가 읽었는데....읽었는데....좀 됐다고 벌써 기억이 안난다. ㅋㅋ

소설처럼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자가 문재인으로 되어 있어서 본인이 직접 쓴 줄 알았는데 소설가 문형렬씨가 여러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하고 이를 정리한 것이다. 솔직히 저자가 문재인 문형렬 공동으로 올라와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문재인씨 혼자.

 

이것이 반문패권이다~~~!!!!!

 

단순한 인터뷰만이 아니라 인터뷰한 소설가의 감상과 촛불시위등과 겹쳐 시국을 소외하는 것이 많이 들어있기에 연설문처럼 사실관계만 딱딱하게 적혀있지도 않고 생각보다 아주 많이 진지하고 어렵게 적혀있지도 않다.

 

사이사이 가족이야기 어릴 적 이야기등도 적혀있고 1문1답등도 챕터구별하는 장에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담겨 있다.

 

유시민씨 책도 그렇고 문재인씨 책도 사실 읽고 나서 어떤 점이 강렬히 남아있진 않은데 왜냐하면 너무 당연한 말이기 때문이다. 뭐 문학적으로 머리를 치는 멋진 문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충격적이고 인상적인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런데 대한민국이 묻는 경제, 정치, 안보, 평등, 고용 모든 문제에 그는 차분하고 따뜻하고 상식적으로 너무나 잘 이해되는 대답을 해준다. 그가 대통령이 되어도 그가 계획한 일이 차질없이 진행되진 않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 문제도 그렇고 수십년간 쌓여진 일제시대, 그 전 붕당정치부터의 폐해와 악습과 찌끄러기들이 쌓여있으니까. 그러나 그가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

 

 

지금 밑에는 독사가 위에는 성난코끼리가 있는 가운데 가는 나무뿌리를 잡고 절벽에 매달려있는 이 상황에서...입에 단 벌꿀을 받아먹었다 어찌 될지 눈앞이 깜깜핟. 우리는 이미 바쁜 꿀벌을 먹다가 죽기 직전에 촛불로 꿀벌을 태우고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러나 꿀벌이 한마리가 아니란 것이 문제)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도 없을 것이고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노무현대통령때처험 국민통합은 커녕 국민분열을 일으키지 못해 안달난 여론들 때문에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피폐해질 것이다. 문재인씨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고 그의 명을 깍아 국운을 조금이라도 정상화시키고 이어가고자 하는 이기심이 미안하다.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 후 또 어떤 대통령이 되어도 , 국무총리가 되거, 국회의원이 되고, 언론사 사장이 되어도.

 

계속 물어야한다. 우리는..다행이 우리 곁에 재주많고 열정많고 재능많은 많은 이들이 훌륭한 대안미디어도 만들고 있고 자료도 다양하게 찾아내고 있다. 내 능력과 열정은 그와 비교할 수 없지만 계속 열심히 공부하고 현대사와 정치를 다룬 책도 읽어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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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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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주제의 제목과 멋진 디자인으로 2006년 발간시부터 알고 있던 책이지만, 이상하게 화제가 되는 책을 기피하는 본능에 묵히다 가벼운 독서를 하고 싶어 읽어보았다. (벌써 십년이나 지난 책이라니~~2~3년전 같구만 ㅜㅜ)

 

지금 작가소개를 보니, 법학부 졸업생이군. 똑똑한 문과생이었나 보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예술적 소양도 풍부하고 이를 행하는 과감한 실천력까지 있는 경우.....나는 존경까지는 아니지만 쫌 부럽고 쫌 작아진다. ㅎㅎ

 

영화로 만들기 나쁘지 않은 소설같다. 음악과 비주얼 묘사가 제법 있다. 치바가 일할 땐 언제나 비가온다면서도 눈이 펑펑 내리거나 흐르는 강가를 몇 시간씩 트래킹한다거나 풍경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지는 않지만 곳곳에 배치되어있다. 읽다보니 왠지 이런 내용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한 장면까지 나왔을 땐 조금 식상했고...(마지막화에서 눈부신 하늘과 바다를 보고 감동받은 사신. 그러나 늘 일할 때마다 비가 온다는 설정을 뒤집을 만큼 이해되는 에피소드도 없이 순순히 푸른 하늘을 보여줘버리는 작가)

 

소설은 쉽고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전반부의 등장인물들에 대하여 후반부에 후기처럼 나오는 부분도 있어 나름 여운을 준다. 그러나 치바라는 사신에 대하여 성격이나 성향을 너무 스스로 나레이션을 통해 그리고 있어 조금 유치하다. 시리즈로 나오지 않더라도 차라리 죽음의 대상이 된 사람들의 눈으로 치바의 행동이나 표정을 묘사하면 더 은은하게 카리스마가 있을 텐데.. 자신이 설정한 치바의 모습을 우리에게 똑같은 이미지로 전달해주고 싶어 하는 욕구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아 그리고...이 작품....회마다 시기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은데...앞에 나왔던 등장인물이 50년 정도 지나 늙어 죽게되었을때 치바가 다시 찾아가는 마지막회가 있다. 그전에도 시대에 따른 고증이 묘하게 어긋나는 느낌이 드는데 이 마지막화는 좀 심하다. 50년의 간극에도 일본은 전혀 변한게 없다니. 여전히 카세트라디오를 틀고 시내 아케이드 상가에 음반매장이 있고 거기에 cd를 넣고 헤드셋으로 음악 감상을 하며 시시껄렁한 고등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란. 그럴 거면 구집이 50년이란 시간이 지난 이야기를 쓰지 않았으면.

 

이러니 문과생이 욕을 먹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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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산보
다니구치 지로 만화,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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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를 그렸던 팀(원작: 쿠스미 마사유키 작화: 타니구치 지로)의 작품이다.

일본은 만화라는 장르가 정말 다양하게 발달된 것 같다. 우리나라도 스토리작가와 작화가가 다른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안팔릴 것 같은 작품을 위해서도 팀이 만들어지고 잡지는 2년이나 이것을 연재하는 계약을 하다니. (분기에 한번씩 해서 2년간의 계약을 선으로 하고 제작된 만화임)

 

물론 이미 두 작가가 상당히 이름있는 사람들이어서 이렇게 신선하고 자유로운 시도가 가능한 것 같지만, 어쨌든 일본의 만화는 장르도 만들어지는 방법도 작품에서 파생된 다양한 문화도 아주 신선하다. 이렇게 한 분야의 문화사업의 튼튼하고 활성화되어 있는데 왜 다른 분야는 그렇지 못한지도 이상하지만 (폭망했다는 영화는 사실 모르겠고-이름난 영화만 챙겨본 편이라 일본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편. 도대체 이 나라의 TV쇼들을 보면 그저 문화인식의 차이인건지 미개한건지 무너진 공영방송의 거울인건지) 그래도 크고 든든한 뿌리가 있는 셈이니 부럽다.

 

작품은 그다지 재미없다. 일본의 골목구석구석을 걷다가 충동적으로 추억의 물건이나 재미있는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고독한 미식가와 비슷한 패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주인공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이나 잔잔하다 못해 쓸쓸하고...이렇게까지 심심한 내용을 단행본으로 만들어도 되나? 싶은.

 

작화가인 타니구치 지로는 나이도 많고 많은 좋은 작품을 만들어 큰 선생님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은데 그림솜씨 뿐 아니라 이제는 나름 다양한 기법도 써보고 싶은가 본다. 1화에서는 먹으로 작업을 많이 하고 스크린톤을 여러개 겹치고 파가며 작품을 만들어 종이자체도 엄청 무거워서 소중히 들고 가야했다..고 후기에 나와있는데..

원화로 보면 그 정교한 작업에 상당히 존경을 표하는 글이 있고 그래서 그 원화의 느낌을 살리려 인쇄작업에 매우 공이 들었다고 한다. (중쇄를 찍자!)를 보고 원화의 느낌을 살려 인쇄하는 것도 매우 높은 기술과 감각이 필요함을 알았다. 종이재질 선택 하나까지도.

 

그런데 우리나라 단행본 작업시에는 그 정도를 할 수 없어서 그런건지 1화의 그림은 초점이 맞지 않는 느낌이고 주인공도 존재감이 거의 없다. 옛날 만화의 느낌이 나는 점이 나쁜 건 아니지만, 결국 작가도 2화부터는 일반적인 펜으로 그린 것을 보니 본인의 생각과 실제 작품은 많이 달랐다보다.

먹으로 그리겠다는 고집을 말할 때 배가본드가 생각났다. 그런 강렬한 장면을 쓸데는 먹이 효율적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세세하고 섬세한 장면은 좀 무리였던 듯.

 

내가 살던 곳의 내가 아는 풍경이 있었다면 한 권쯤 소장했을지도...그러나 일본의 산보를 보기위해 구매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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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 be동사에서 주저앉은 당신에게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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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잔잔하고 따스한 에세이를 선사하는 우리의 마스다 미리씨..요즘 영어공부하시나 보군요.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40세 여성.엄마.부인 미치코씨

 

해외여행 준비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는데..

나이들어 공부하면 시험이 있는 것도 의무로 해야하는 것도 아니어서 자기의 페이스에 맞게, 또 무조건 암기하거나 그냥 넘겼던 것을 이해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즐겁다. 뭐랄까 삶이 풍성해지고 멋진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

 

요즘 마스다씨가 그런 기분인가보다. 영어와 일본(동양식) 언어가 다른 것은 사고방식이 다른 것임을 알아가며 각각의 언어와 사고의 맛을 깨달아가는 즐거움을 이해하지만. 그걸 책까지 그려야했나? 마스다 미리씨가 요즘 한국에서 잘 나가는 에세이만화가이긴 한데, 이걸 번역해서 들여왔어야했나 싶다.

 

건진 문장 하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알고 싶은 마음과 다르다. 좀 더 마음 깊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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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p) 언젠가 기자가 여행작가로서 직업적인 만족도를 물었다.

100점. 기자는 뜻밖이란 반응을 보였지만 다 좋아서 100점을 준게 아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100점이다. 이렇게 말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한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성공이 아니라면 실패라도 해야한다. 미련이 없어야 다른 길도 찾는다. 고비를 넘길때만다 인간은 조금씩 더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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