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초등 국어 바로쓰기 사전 - 우리말과 국어 문법 길잡이
남영신 엮음 / 보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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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보리국어사전을 애용하던 나에게 ‘보리 초등 국어 바로쓰기 사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무척 반가웠다. 바로 쓰기라니! 국어사전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보았다.

이 사전을 주로 사용하게 될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우선 한 페이지에 담긴 글자 수가 적다. 그리고 글자 크기도 작지 않다. 거기에 내용의 이해를 돕는 부드러운 삽화까지! 첫인상부터 마음에 든다.

요즘 낱말의 뜻을 모를 때 종이사전을 찾아보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그냥 주위에 있는 어른에게 물어보거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그러면 빠르고 정확하게 올바른 맞춤법을 알 수는 있지만 그게 왜 맞는지 고민하는 기회는 얻지 못한다. 때문에 다음에 같은 물음이 생기면 또다시 의문을 품게 된다.

그래서 이 사전이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손으로 종이를 넘기며 낱말을 찾는 과정, 올바른 맞춤법을 문법적으로 이해하는 과정, 문장 속에서 낱말의 뜻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국어 학습, 특히 쓰기에 자신 없는 어린이도 다양한 낱말을 사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활동에 흥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국어 학습이 이루어지는 모든 곳에 필수적으로 두고 싶다. 어린이들이 국어사전과 친해지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을 실현해줄 수 있는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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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 용기 껌 그래 책이야 39
정희용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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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야구, 메이저리거, 풍선껌, 용기, 친구, 사과.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소재들이 탄탄하게 연결되어 빈틈없이 이야기가 진행된다. 등장인물도 모두 특성이 뚜렷하고, 현실에 있을법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릴 적 즐겨 씹었던 풍선껌의 달콤한 향과 맛이 느껴졌다. 그저 맛으로만 재미로만 씹는 껌, 어쩌면 씹는 모습이 건방져 보이고 예의 없어 보인다는 편견을 가진 껌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긴장을 줄여주는 커다란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의 발상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용기껌을 씹어야 용기를 낼 수 있던 주인공 ‘용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용기 내는 법을 배워 용기껌 없이도 친구들 앞에 나가 자신있게 말하며 거절을 두려워 하지 않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다.

책에서 다루는 용기가 강한 사람 앞에서 나오는 용기라서, 마냥 목소리 크고 남들 앞에 잘 나서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용기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용기’ 만큼이나 소심하고 겁이 많아 남들 앞에 당당하게 서지 못했던 어린 나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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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아피스의 놀라운 35일 생각곰곰 9
캔디스 플레밍 지음, 에릭 로만 그림, 이지유 옮김, 최재천 감수 / 책읽는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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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화질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은 선명한 표지, 

 최재천 교수의 추천,

 그리고 친근한 듯 하면서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는 소재인 꿀벌.


 이 세 가지 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여 읽는 이유가 충분하다.

 

 생물도감을 보는 것 같이 삽화 속 꿀벌의 모습이 사실에 가깝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처음에는 글을 중심으로, 다음으로는 삽화를 중심으로 다시 읽어 보았다. 그러자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꿀벌의 결연한 의지와 생을 마감하기 전 할 일을 다하고 난 뒤의 후련한 마음이 삽화 속 꿀벌의 표정에서 보인다.


 제목만 보고는 꿀벌의 생애가 시간 순서로 담겨 있는 지식 전달의 내용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꿀벌을 바라보는 작가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각이 담겨있다.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 일부 중 '알면 사랑한다.' 라는 말이 특히 와닿는다.


 꿀벌이 두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삶을 산다는 것도, 그 짧은 삶 동안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귀한 선물을 주는지를 미처 몰랐다. 이 책을 통해 꿀벌의 소중함, 더 나아가 자연의 소중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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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능력 새우 슈퍼 능력 시리즈
원유순 지음, 김주경 그림 / 꿈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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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발상이 아주 흥미롭다. 제목만 보고도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을 갖게 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속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에서 '새우'의 특성에 변화를 준 것 만으로 한 편의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삼 작가가 만들어 내는 세상이 얼마나 무궁무진할 수 있는지 느낀다.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게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뿅이'라는 새우가 슈퍼 능력을 발휘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새우와 고래. 그들이 가진 힘, 크기 등을 비교해볼 때 일반적으로 둘 사이에 정정당당한 싸움은 있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가가 새우에게 준 슈퍼 능력으로 그들 사이에 '공정'이라는 가치가 세워지고, 마침내 바다 세계에 '평화'를 불러오게 된다.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이 될 어린이들이 '슈퍼 능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뿅이'처럼 다른 고래(친구)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전에 미리 규칙을 정하고, 시시비비를 가려 말로 충분히 설득하여 당사자의 인정을 받는 능력. 오늘날 혼자 스마트폰과 노는 것에 익숙해져 소위 '잘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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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전쟁 큰곰자리 21
전은지 지음, 이경석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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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초등학교 5학년, 딱 지현이와 수혜와 같은 우리 반 아이들이 생각난다. 아이들이 싸우면 주로 이야기를 실컷 듣고 서로의 잘못을 밝힌 뒤 “자, 그래서 누가 사과할래?”라고 한다. 먼저 사과하는 아이가 나타나면 매우 고맙고 다행이다. 그렇지만 물론 지현이와 수혜처럼 절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쪽지전쟁>은 이런 난감한 상황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재미있는 비유와 생생한 장면을 통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을 쪽지에 써 전달하는 것’. 쪽지에 쓰면서 싸우라고 하면 귀찮아서라도 안 싸울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속으로 한 번 더 생각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싸움이 발생하면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쪽지전쟁을 하도록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과연 누가 헌철이가 되어줄지도 궁금하다.

<쪽지전쟁>을 통하여 말이 가지고 있는 무거운 힘은 물론, 사회 구성원의 갈등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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