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전쟁 큰곰자리 21
전은지 지음, 이경석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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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초등학교 5학년, 딱 지현이와 수혜와 같은 우리 반 아이들이 생각난다. 아이들이 싸우면 주로 이야기를 실컷 듣고 서로의 잘못을 밝힌 뒤 “자, 그래서 누가 사과할래?”라고 한다. 먼저 사과하는 아이가 나타나면 매우 고맙고 다행이다. 그렇지만 물론 지현이와 수혜처럼 절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쪽지전쟁>은 이런 난감한 상황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재미있는 비유와 생생한 장면을 통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을 쪽지에 써 전달하는 것’. 쪽지에 쓰면서 싸우라고 하면 귀찮아서라도 안 싸울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속으로 한 번 더 생각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싸움이 발생하면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쪽지전쟁을 하도록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과연 누가 헌철이가 되어줄지도 궁금하다.

<쪽지전쟁>을 통하여 말이 가지고 있는 무거운 힘은 물론, 사회 구성원의 갈등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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