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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찌는 체질
김종율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 성취하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믿곤 합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술을 끊고, 매일 운동하는 독한 사람만이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죠. 저 역시 그런 강박에 시달리며 작심삼일에 좌절하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종율 저자의 돈 찌는 체질은 이런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때로는 아주 아프게 깨뜨려 주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저자의 인간적인 솔직함에 있습니다. 30년 넘게 다이어트와 금주에 실패했다는 고백은 완벽주의에 지친 독자들에게 묘한 위안을 줍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년 10억 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는 냉철한 자산가의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저자는 의지가 약해도 돈에 대한 관심이라는 끈 하나만 놓지 않는다면, 누구나 자산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소위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에 대한 일침이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식의 추상적인 위로 대신, 저자는 자신의 법인 재무제표를 공개하며 실질적인 데이터와 원칙을 제시합니다. 소원을 만 번 쓴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시장을 분석하고 나만의 기출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직설적인 조언은 나태했던 제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습니다.
중반부로 넘어가면 단순히 투자 기술을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40대에 가난한 것을 단순히 운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대목에서는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나이를 먹어가며 어느 정도 환경 핑계를 대며 안주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 문장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돈 버는 법을 가르쳐주는 기술서가 아니라, 비겁해진 자신을 직면하게 만드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합니다.

철거민 수용촌 출신에서 자수성가한 저자의 서사는 드라마틱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논리적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어떻게 투자를 병행해야 하는지, 왜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들은 당장 내일부터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독하게 살 자신이 없어서 부자의 꿈을 포기하려 했던 분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결국 체질을 바꾸는 것은 한순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을 향한 지속적인 시선과 구조의 힘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혹시 지금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통해 본인의 경제적 체질을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