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가브리엘 N. E. 플루러 지음, 박예일 옮김 / P&R(개혁주의신학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가 아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그런데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은 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속죄(贖罪, atonement)”는 사람이 스스로 체득하거나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 아니다그런데 기독교에서는 근본 지식이다기독교를 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속죄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그런데 이 관문을 설명하기 어렵다. 2,000년이 지나도록 명쾌하게 설명한 글은 없다※ 속죄라는 단어는 expiation도 있다. expiation은 제물(祭物)에 관련된 것으로 화를 푸는’ 의미이고, atonement는 대속(代贖, ransom)에 관련된 것으로 값을 지불함으로 보인다. <속죄>에서는 propitiation이 expiation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칭의 이해(김세윤의 유보적 칭의)’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칭의 이해에서 다양한 논의가 나오는 이유도 속죄의 개념효과 등에 대해서 서로 이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본인은 속죄전가 교리칭의 교리를 한 묶음으로 이해해야 구원 매카니즘을 확실하게 규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런 과정에서 속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속죄>는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7명의 저자가 8개의 주제로 제시한 것을 플루러가 편집해서 제시했다. 7명의 저자는 제임스 패커존 위트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존 거스트너스프라울싱클래어 퍼거슨벡 등 복음주의 계열과 개혁신학 계열이 주축이 된 매우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속죄에 대해서 17세기 튜레틴의 <그리스도의 속죄>를 시작에서 21세기 사역자들의 <속죄>룰 비교하는 독서를 제안해 본다.

 

속죄에서는 중요한 용어들이 등장하는데용어를 통일된 개념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속죄>에서는 통일되지 않는 단어를 한글로 제시하고 영문 표기를 하지 않는 아쉬운 점이 있다그러나 그 핵심 단어와 개념을 추출해서 개념화를 진행한다면 좋은 신학 훈련이 될 것이다. <속죄>에서는 핵심 단어가 모두 제시되어 있다.

 

첫째만족설(Satisfaction Theology, 안셀름)과 감화설(Moral influence theology, 아벨라드)이다. satisfaction은 통상 만족이라고 번역하는데 명료한 번역은 아니다. ‘만족satisfactio에 대한 연구는 문병호 박사(총신대)가 상당히 진행했고, ‘무름으로 제시하고 있다.(참고문병호, “그리스도의 무름”, [신학지남, 289], 2006). 아벨라드에서 속죄의 필연성에 대한 이해는 자유주의까지 연결된다. ‘속죄와 심판은 한 짝으로 연결된다.

둘째, propitiation이다유화(宥和)로 번역했다롬 3:25에 속죄의 희생으로 번역했고화목제물 등으로 번역한다.

셋째대표 대리적(representative, substitute) 속죄 개념이다.

넷째화해(reconciliation) 개념이다위트는 화해를 관계회복태도의 변화로 제시했다.

 

<속죄>는 서평하기 매우 어려워서 상당히 긴 시간을 소요했다그것은 평가가 아니라 개념을 정립하기 때문이다완전하게 개념을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위에서 제시한 단어를 제시하는 수준에서 종결했다위의 단어를 정립한다면 다음 단계로 전가(imputation)이 필요하고그에 따른 주입(infusion)와 임파테이션(분여, impartation)까지 연결된다그리고 칭의(justification)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다그러나 연구자가 완전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여러 제안을 해야 할 위치에 있다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속죄>도 탁월한 사역자들이지만 서로 미완전한 부분들이 있다그러나 중세 시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단어는 제시되어 있다그러한 <속죄>에 대해서 교회 이해를 조망하는 것은 가능하다. <속죄>는 속죄 방식을 그리스도의 피의 속죄 제사를 근거로 제시하려고 노력한다고 이해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