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신앙에 묻고 있다/이재엽/홍성사/2016/고경태 편집위원
 

<과학은 신앙에 묻고 있다>를 한줄 서평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책 전반에서 매우 핵심적인 내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본 도서는 저자가 생각들을 엮은 것이기 때문에 한 흐름이 아니라여러 지식들을 제시하고 있다그럼에도 과도하게 한줄 서평하자면, “절대피할 수 없는 과학의 도전에 응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에 대한 제언이라고 하고 싶다.

 

저자는 교회와 세상이 이분법으로 분리되는 것을 거부하고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연결점을 갖기를 추구한다그 연결점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학이라는 함수를 갖고 있어야 한다과학은 진리를 논의하기 이전에 세상과 소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교회가 과학에 대해서 무조건 부정하는 태도가 세상에서 조롱받는 이유이다저자는 과학이 사회적 통념이기 때문에소통을 위해서 과학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과학과 신앙은 Double Think(모순)이다두 신념을 융합한 기독교대립한 기독교굴복한 기독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저자는 순수 신앙을 세우기 위해서과학에 대한 이해와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과학은 반증가능성과 잠정성을 갖고 있고신앙은 절대성을 갖고 있다세상에는 과학이 절대적 위치를 갖고 있고교회는 그 위치를 상실했다교회는 부당하게 과학으로 포장한 진화론을 억제하다가 결국 절대지위를 박탈당했다결국 시대정신은 신앙을 배척해야 학문이 되는 구조까지 이르렀다이것은 교회가 학문에 대한 섣부른 태도에 의해서 발생한 비극이다.

 

저자는 과학의 즐거움(적벽대전의 과학), 반증가능성 등을 여러 사례를 소개한다과학에서 확립한 절대 불변의 가치도 있지만불완전한 이론양면성(종의 기원용불용설 등)들도 있다저자는 과학에 대해서 종교재판을 가했을 때 패배의 원인을 진지함이 없음으로 제시했다타인에 대한 조소와 경멸하는 태도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영국이 진화론을 선택한 이유라는 것이다그 후 진화론이 대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교회는 과학에 대해서 경멸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패배를 반복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과학에 문을 닫으면 세상에 문을 닫는 것이고과학에 대해서 맹목적 신앙으로 대하면 웃음거리가 된다저자는 과학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감동이 유효하고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이성의 역할에 대해서 피력한다거기에 신앙이 있을 때 비로소 전인격적 구원이 가능할 것이다.

 

저자는 진화론의 공격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와 원리에 대해서 매우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보를 제공한다멘델의 유전법칙과학의 간결함의 원리에 대한 거부진화론우생학의 폐단지적설계론의 문제점인간다움 등등... 책이 얇기 때문에(192가볍게 들었다가매우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는 내용 때문에 깜짝 놀랐다단순한 과학 에세이가 아니라 저자가 가진 회심의 한 방을 적소에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과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에게 많은 견해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중요한 논거들을 제공한다.

 

<과학은 신앙에 묻고 있다>은 신앙과 과학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누구든지 읽고 메모해서 다른 저술과 연결하며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지식을 갖고 있다그리고 저자는 매우 간결하게 핵심을 제시했다그의 제시는 송곳처럼 정곡을 찌른다그렇기 때문에 이 저술을 읽을 때 독자에게 독서노트를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단어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메모해서 각 주제별(지적설계론로봇과 인간 등등)로 정리하여 입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그래서 보다 과학에 대한 도서를 만날 때 비교하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과학은 인간을 학대하거나 학살한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인간을 이롭게 했다(양면성). 과학은 자체로 완전하지 않는 체계이다(반증가능성). 그 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절대진리를 믿는 그리스도인이 세상 과학에 매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그리고 희망을 보여주었다피할 수 없는 과학도 뛰는 심장은 어쩔 수 없다.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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