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무엇인가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이란 무엇인가 - 경영의 신이 들려주는 경영의 기본과 원칙 ㅣ 마스터스 7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오태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 본 리뷰는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시리즈의 마지막 책 《경영이란 무엇인가》는 앞선 두 권과 결이 다르다. 《길을 열다》가 일상의 태도를,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인의 내적 기준을 다뤘다면, 이 책은 그가 평생 실천해 온 경영철학의 총체에 가깝다. 한 사람의 사유가 시간 속에서 어떻게 깊어지고 확장되는지, 그 흐름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경영서임에도 끝까지 중심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건과 돈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어린 시절에 체득한 이 소박한 진리가 거래처와의 상생,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원칙, 조직의 여유를 만드는 운영 방식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쓰시타는 "호황은 좋다, 불황은 더 좋다"고 말한다. 역설처럼 들리지만, 그가 꾸준히 강조해온 '보는 법'의 연장선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그는 사람을 내보내기보다 함께 버티는 선택을 했다. 당장의 숫자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했고, 위기를 구조 변화의 계기로 삼았다. 경기 침체기에 교육에 더 시간을 쏟았던 일, 거래처가 무너지지 않도록 자신이 먼저 손해를 감수했던 일 같은 장면들이 그 태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마쓰시타 사상의 완결편이다. 일상의 태도에서 출발해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고, 그 기준을 조직 전체로 확장하는 여정. 세 권을 모두 읽고 나면, 그에게 경영이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기술은 바뀌어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를 쌓는 방식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이 책이 지금도 읽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