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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 성취 중독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가는 인생 경영 전략 20
야마구치 슈 지음, 박세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 본 리뷰는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누군가 대신 결정한다. 성장을 전제로 설계된 사회 시스템과 성장이 멈춰가는 현실 사이의 틈에서, 개인은 방향을 잃는다. '나중에 생각해봐야지' 하며 미루는 동안 인생은 타인이 짜놓은 각본을 따라가 버린다. 이 책은 지금 어디쯤 서 있든, 정체감을 느끼는 모든 이들을 위한 전략서다.
저자는 경영 전략을 인생에 적용하자고 제안한다. 처음엔 단어 자체가 주는 차가움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경영은 통제가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그 출발점은 '시간'이다.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능력이 쌓이고, 관계가 만들어지고, 경제적 기반이 마련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흐름을 거꾸로 이해한다.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만 고집한다. 저자는 시간을 의미 있는 경험에 먼저 투자하면, 그것이 능력으로, 다시 관계로, 마지막엔 경제적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포지셔닝, 블루오션, 옵션, 벤치마킹, 서번트 리더십 등 20가지 전략을 제시하면서, 각각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두 지성의 파도' 개념이 인상적이다. 논리적 사고력이 정점을 찍는 20대 이후 많은 이들이 자신이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50~60대에 또 하나의 파도가 찾아온다. 경험에서 비롯된 통찰,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능력. 첫 번째 파도가 지나간 뒤의 시간은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다.
이 책의 가치는 양극단으로 나뉜 세상에서 제3의 길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성공하려면 싸워라'와 '의미를 찾으려면 경쟁을 내려놓아라' 사이에서, 저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방식을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기반을 다지는 삶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전략대로 살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 멈춰 서는 것, 그게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