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 어떻게 살 것인가 - 경영의 신이 일평생 지켜온 삶의 자세 마스터스 6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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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읽다 보면 묘한 지점이 있다. 분명 경영자가 쓴 책인데, 정작 경영 기법보다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직장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짧은 글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건 결국 '보는 법'이다. 마쓰시타는 같은 상황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본다. 그는 자신이 겪은 가난을 '절실함을 배운 기회'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시간을 '배움의 깊이를 알게 된 계기'로 바라본다. 이런 시선은 책 전반에 걸쳐 반복된다.


"인간에게는 본래 고민이 없다"는 문장이 특히 인상 깊었다. 누구나 고민하며 사는데,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그가 말하는 고민은 한 가지 관점에 갇혔을 때 생기는 막막함에 가깝다. 다르게 보면 풀린다. 실제로 그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냈고, 불황 속에서도 길을 열어냈다는 기록으로 그 말을 증명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말은 "직장은 도장"이라는 표현이다. 급여를 받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갈고닦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그는 일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든다고 본다. "진정성 없이 하는 일은 실패보다 나쁘다", "자신을 밖에서 관찰하듯 바라보라"는 문장도 같은 맥락이다. 결과를 조급하게 쫓기보다, 그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물론 이 책이 모든 상황에 즉각적인 해법을 주진 않는다. 어떤 문장들은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익숙하기에 오히려 더 자주 잊는 원칙들을 다시 붙잡게 해준다.


마쓰시타가 평생 이 책을 통해 붙잡고자 했던 건, 회사를 크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제대로 세우는 일이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을 통째로 부르는 이름이, 그에게는 경영이었고 동시에 삶이었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내적 기준이 필요하다면, 이 책이 그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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