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 - 경영의 신이 운명을 개척해온 영원불멸의 원칙 마스터스 5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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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파나소닉을 세운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쓴 121편의 짧은 수필. 잠언에 가까운 글들 속에서 그는 매일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이야기한다. 


마쓰시타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아홉 살에 집을 나와 일을 시작했고, 병약한 몸으로 평생을 버텼다. 그가 쓴 "길을 열려면 일단 걸어야 한다"는 문장은 그래서 가볍지 않다. 걷는 것이 곧 사는 것이었던 사람의 언어다.


흥미로운 건, 이 책이 개인의 성공담으로만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되, 그것을 누구에게나 닿는 언어로 바꿔놓았다. "자신에게만 주어진 길이 있다"는 말은 특별함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비교를 멈추라는 뜻이다. 남의 길을 부러워하며 서 있지 말고, 지금 여기서 자기 발로 걸으라는 것. 결국 중요한 건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태도와 선택이다.


책을 읽다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보인다. 마쓰시타는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포착한다. 인사를 나누는 일, 실패를 받아들이는 일, 끝까지 궁리하는 습관. 이 평범한 것들이 쌓여 길이 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1968년 첫 출간 이후 일본에서만 57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경제 호황기에도, 버블 붕괴 이후에도, 잃어버린 30년에도 읽혔다는 건 이 책이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길을 열다》는 마쓰시타 사상의 출발점이다.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 《경영이란 무엇인가》로 이어지는 그의 철학이 여기서 시작된다. 거창한 비전보다 일상의 성실함을, 결과보다 과정을 말하는 책. 불확실한 시기에 내 길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보고 싶다면, 이 책부터 천천히 걸어가듯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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