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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들의 도시 -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본 리뷰는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 속 세계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할까?
빨강 머리 앤이 달렸던 초록 지붕 집도,
스칼렛이 지켜낸 타라도,
요코가 걸었던 눈 덮인 숲도?
곽아람 작가는 안식년 1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 쿠바를 누비며
자신이 사랑한 문학 작품의 배경을 직접 찾아간다.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의 붉은 흙을 밟고,
애틀랜타에서 마거릿 미첼의 흔적을 따라가고,
아사히카와의 눈보라를 뚫고 나아간다.
"2D로 그려왔던 그 세계가 3D로 실존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내게 소중했다."
인상 깊은 건, 작가가 작품 속 인물들을 대하는 태도다.
몽고메리의 비극적 삶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
매슈의 빈 방에서 느낀 슬픔.
작가에게 이들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이웃보다 더 친구처럼 느껴지는 존재들이다.
결국 이 여행은, 책에서 받은 위안이 진짜였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었다.
상상 속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이야기가 전한 감동 역시 진짜일 테니까.
우리도 마음속 지도를 들고,
사랑한 작품의 배경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이 그 여정의 완벽한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