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 땅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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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우리를 살리는 건 능력일까, 관계일까 ❞





제3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자 알리스 카메러는 '변신 프로젝트'를 통해
하늘·땅·바다에 특화된 신인류를 만든다.



공중을 나는 에어리얼
지하 어둠 속에서 사는 디거,
바닷속을 유영하는 노틱.
그들은 더 강하고, 더 잘 적응한다.





그러나 그 강함은 곧 서로를 경계하게 만들고,
능력은 생존의 무기가 아니라 갈등의 원인이 된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생존한 사피엔스 노부부가 동물원에 전시된 순간이다.
노틱 아이들이 그들을 보며 웃는다.
과거의 인간은 이제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종만 바뀌었을 뿐, 차별과 지배는 되풀이된다.





알리스는 창조자이자 동시에 실패자이다.
새로운 인류로 구원을 꿈꾸지만,
끝내 남긴 건 후회와 질문뿐이다.



날개를 달아도, 물속을 헤엄쳐도, 땅속을 파고들어도
공존하지 못한다면 멸망은 피할 수 없다.
능력은 생존을 가능하게 하지만,
관계만이 생존을 지속하게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번에도 질문을 남긴다.
기술이 인류를 구원할까, 아니면 서로 붙드는 힘이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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