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이스 3 아이네이스 3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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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전장에서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신은 이리스를 보내 적을 부추기고

트로이인들은 성벽 위에서 방어를 이어 갔다.

배를 불태우려던 적 앞에서

목재가 요정으로 변해 바다로 사라진 장면은

신이 여전히 이들의 운명을 지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늘의 신은 전쟁 개입을 금했지만

땅 위의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그와 함께 돌아온

한 젊은 전우는 아버지를 떠나 전장을 택했다.

그러나 적과의 결투에서 쓰러졌고

그 전리품은 적의 허리에 매달렸다.

땅은 평화와 전쟁을 두고 갈라졌고

곳곳에서 창과 화살이 오갔다.

전장은 잠시도 고요할 틈이 없었다.

마지막 결투에서

그는 쓰러진 적을 살려줄까 망설였다.

그러나, 적의 허리에 매달린

젊은 전우의 전리품을 본 순간,

망설임은 사라졌다.

창은 복수를 택했고,

서사는 그렇게 끝났다.

운명은 그를 여기까지 데려왔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그의 선택이었다.

그 선택이,

로마의 첫걸음을 만들었다.

《아이네이스》는 단순 전쟁 영웅담이 아니다.

한 인간의 운명과 선택이 어떻게 한 제국의 시작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로마의 기원은 승리의 환호보다,

그 길 위에 남은 희생과 책임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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