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질감
윤우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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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사랑은 만질 수 없지만,

그 질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이라는 말 아래

서로를 옭아매고

때로는 아프게 파고드는

모녀의 이야기.




우아하고 신실한 위선자로 살아온 엄마 은희와

그 곁에서 자기 삶을 찾아가려는 딸 선우.




은희는 겉으로는 단정하고 친절한 교수,

신실한 신앙인이지만,

집에서는 딸의 선택 하나하나를 죄악시한다.

원치 않는 유학, 강요된 졸업 작품,

그리고 끊임없는 통제.




그 억압 속에서도 선우는

처음으로 '나'로 살아보는 연습을 시작한다.

수업 끝난 뒤 보는 야구 경기,

친구와 함께 떠나는 드라이브-

평범하지만 은희의 세계에선 허락되지 않던 자유.


자유가 피어나는 순간마다,

은희는 선우를 더 깊이 죄어온다.




하지만 은희 역시

한때는 자유를 꿈꾸던 사람이었다.

프랑스 유학 시절 마주한 마티유와의 만남,

그리고 부모님의 뜻에 무너졌던 선택들.




그 순간 은희의 삶은 멈췄고

그 틀 속에 딸을 끼워 넣으려 했다.

그것이 옳다고,

그것만이 살 길이라고 믿으면서.






《사랑의 질감》은 

모녀의 뒤틀린 감정선을 따라가며,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상처 내고,

또 어떻게 다시 끌어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사랑은 부드럽고 포근하고,

어떤 사랑은 뾰족하고 거칠다.



우리는 그 질감 속에서 배우고, 흔들리고,

부드럽고 거칠었던 모든 사랑을 지나

결국 서로를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사랑은 결국,

나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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