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일.
그건 생각보다 많은 것의 시작이 된다.
《테이블 포 투》는 그런 순간을 포착한다.



책에는 여섯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이 담겨 있다.
드라마도 없고, 거창한 반전도 없다.
하지만 작가는 사람의 '변화'를 표현하는 데 있어 탁월하다.



가령, 〈밀조업자〉에서 토미는
카네기홀에서 불법 녹음을 하던 노인을 고발한다.
법을 지킨 일이었지만, 그 뒤로
그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다.
노인은 말한다.
아내가 아파서 오지 못했기에,
그녀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마음이 옳았던 일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현실이 되었을 때,
우리는 그 옳음을 끝까지 믿을 수 있을까.





평범해 보이던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삶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의도가 순수하다고 해서,
결과까지 따뜻하라는 보장은 없다.
누군가의 진심은 다른 누군가에겐 실망이 되고,
어떤 결정은 한참 뒤에야 고통이 된다.



이 책의 제목이 '테이블 포 투'인 이유는 분명하다.
작품 속 많은 장면들이
누군가와 마주 앉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지나쳤던 조용한 장면들,
그곳에 이야기가 숨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