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어둠
조승리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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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작가의 어린 어둠을 이해하고 싶어 펼쳤지만,

그건 곧 나의 어린 어둠을 이해하는 길이었다. ❞

시력을 잃어가는 열여섯 살 소녀, 성희의 이야기.

곧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될지 모른다는 병원의 진단.

갑작스러운 변화 앞에서

성희는 당황하고, 무너지고, 무엇보다 외로웠다.

성희가 겪는 감정이 특별하지 않아서 더 아팠다.

그 감정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지나온,

혹은 아직도 품고 있는 상처였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평범한 열여섯 중학생 소녀였다."

거창한 꿈도, 특별한 삶도 바라지 않았던 성희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마침내 울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성희는 절망에 머물지 않는다.

특수학교에 가서야, 성희는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보다 더한 사연들 속에서,

그럼에도 웃고, 살아내는 사람들을 보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불행의 수위가 있다면 나는 애송이였다.

나는 장애인 학교를 다니면서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며,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그런 깨달음을 전해준다.

어린 어둠을 껴안은 채로도,

성희가 잘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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