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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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삶과 죽음, 관계의 끝과 회복을 담담하게 마주한 아홉 편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기록으로 그치지 않고,

사실을 서사로, 기억을 감정으로 바꾸어 낸 글들이다.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마지막 밤〉

반려견 셰바와의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 낸 장면이다.




셰바의 반복된 움직임,

무언가 달라졌음을 감지하는 시선,

그리고 말없이 서로에게 몸을 기대던 밤.




감정은 절제되어 있지만,

그 안엔 누구나 언젠가 마주하게 될 이별이 담겨 있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감정.

조 앤 비어드는 그것을 흠잡을 데 없는 문장으로 포착해 낸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곁에 머무는 시선으로

감정보다 관찰에 가까운 방식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




어떤 슬픔도 과장하지 않고

어떤 사랑도 낭만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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