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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들 - 희미한 질문들이 선명한 답으로 바뀌는 순간
김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본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결국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누군가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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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브랜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 김도영이
고르고 골라 전하는 25개의 일과 삶의 언어들.
《기획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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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나지만,
이 책을 통해 '기획'이라는 일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
단순한 직업을 넘어, 한 사람이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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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진짜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좋아서
꾹꾹 눌러 담고 싶어 하루에 한 파트씩 아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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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이 책을 펼치면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오질 않았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하며 억지로 누웠다가도
생각이 꼬리를 물어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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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이 사라질까 봐
노트에 적고, 정리하고, 다시 눕고..
이 책은 그렇게,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여러 번 뛰게 만들었다.
25개의 말들 중 단 하나도 흘려보내고 싶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내 마음을 강하게 울린 문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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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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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가진 과거의 유산이 참 중요한 건 맞는데
또 그걸 너무 족쇄처럼 안고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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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 +3년이 '지금의 나'라고 생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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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을 어떻게 살아왔나라는 흔적과
앞으로 3년을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기대감이
한 사람의 현재를 설명해 준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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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아주 먼 과거가 내 발목을 잡는 일도 없는 것 같고
동시에 허무맹랑한 미래에 기대지도 않게 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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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3년이 지금의 나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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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현재보다도 미래보다도
과거에 대한 후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땐 알지 못했다.
내 과거가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3년보다 훨씬 이전의 기억들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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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혼란스럽던 내 생각 속에 질서가 생겼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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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조금은 덜 무겁게 느껴졌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지금의 나'를
조금은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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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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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직업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 줄 아니?
그러니까 꿈을 직업으로 먼저 떠올리지 마.
세상에 모든 직업이 다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네가 하고 싶은 걸 설명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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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게 네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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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을 단어들로 나를 표현한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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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고,
문득 장예원 작가의 「나를 쓰는 시간」에 있던 글이 떠올랐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유효기간이 있었다.
누구도 나의 꿈을 물어보지 않는 시기.
어른과 어린이를 나누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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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마지막으로 "네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았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20대 초반에는 분명한 꿈이 있었다.
그 꿈이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는데,
왜 나는 그것을 잊은 채 살아왔을까.
그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스스로에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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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을 덮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았다.
직업이 아닌, 그냥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들.
주저리주저리 떠오르는 대로 적다 보니,
그 끝은 신기하게도 20대 초반의 나와 닿아 있었다.
잊은 채로 살아왔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그 꿈을 다시 품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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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북모리 별 다섯 개가 상한선인 게 아쉬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