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을 리뷰해주세요.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윤준호 외 지음 / 지성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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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사람들이 쓴, 자전거 이야기. 내가 읽은 이 책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자전거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미를 찾고 있는 듯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자전거의 풍경들을 본다. 그리고 어딘지 익숙한 느낌을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였기 때문이다.
고유가 시대라고 여러 언론매체에서는 연일 기사로 내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조그만한 어느 시골 마을에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낯선 풍경과 이 책이 어울러지는 느낌
무언가 색을 발라 놓은 듯한 뜨겁던 어느 날.
펼쳐진 책에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각기 저마다 자전거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 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자전거를 탄 사람부터 자전거를 탄지 얼마 되지 않을 사람들까지.
자신이 느낀 자전거의 매력을 한껏 목소리를 크게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한바탕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건 익숙한 것에서 생전 처음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했다는 것이다.
어느 시골 마을의 정류장 벤치는 이미 낡을 대로 낡아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나는 이 책을 보느라고 무심한 이곳 벤치의 아파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자신만의 말투로, 글의 느낌대로 엮어진 그래서 다양함이 때론 지루하지 느껴졌던 이 책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은 지 15분이나 지났지만 이 상황을 굳이 탓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책이 있었기 때문에 그저 이 상황을 즐길 뿐이었다. 


기다리는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았고 그게 무슨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또 책장을 넘겼다.
어느 나라나 자전거는 삶을 필요충분조건을 갖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모두 자전거에 관한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가 숨겨져 있지 않을 까. 사진과 글이 어울러진 하나의 자전에 관한 콧노래 같은 이 책을 보면서 지금 나에게 자전거가 있다면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했다.
자전거로 인해 가는 목적지가 갈 수 있다. 페달을 밟으면서 더운 햇볕에 땀을 흐리겠지만 내 발로 만드는 시원함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굳이 시간을 내어 보지 않아도 좋을 책에서 나는 집의 한쪽 벽에 세워진 자전거를 생각했다. 대중교통보다 더 필요할 수 있는 자전거.
시간을 내어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려놓아야겠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전거는 어쩌면 내 발에 의해 속도를 내고 있을지 모르겠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내가 가는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동네 한 바퀴라도 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전거라 인생을 바꾸고 의미를 바꾼다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작게나마 느끼게 되어 행복하다.
늘 곁에 두고 어느 사람의 글이라도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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