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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T. 앤더슨 지음, 조현업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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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연주회를 가려던 약속이 취소되고 큰 기대감이 조금 사라질 때쯤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표지가 일단 내 눈에 들어 왔고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내 마음과 어딘가 닮아 있는 듯한 표지의 느낌이 책장을 들추게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따분한 시간은 온데간데 없고 책장을 열심히 넘기면서 책 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미래’라고 이야기 되는 이야기들이 책 속엔 한 편의 소설로 담겨져 있었다. 과학이 발달하고 이제는 더 이상 가상공간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해택과도 같은 과학기술은 이제 더 이상 사람의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나니 어쩔 수 없이 결정되는 것처럼 파괴라는 엄청난 결과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간다.

그리고 어쩌면 혼자일수밖에 없고 더 이상 어느 것에 기대서 내 권리를 찾는 것이 아닌 파괴되고 또한 생성되는 것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이제 하나의 피드로, 다시 말해 짜여진 시스템에 의해 모든 것이 대체가 되고 결정되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오늘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아마도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미래가 결정되어지고 소외감과 존재의식의 부재를 안겨 줄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껏 누렸던 것들이 하나의 시스템에 묶여 체인처럼 돌고 있다면 아마도 미치도록 따분한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지는 않을까.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아마도 정신적인 문제점이 많은 병을 유발하고 나아가서는 자괴감에 빠질지 모른다.

환상, 체험, 궁금증 유발이라는 재미를 가지고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양한 경험의 생각들을 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에겐 먼 이야기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는 먼 미래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마음에 품었던 걱정꺼리의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지점, 그 지점에선 약간 벗어난 듯 보이지만 이 작가는 우리에겐 미래의 모습의 한 단면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도록 부추기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에 눈을 대고 읽었던 마음이 어느새 희미해지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택의 문제와 함께 대두되는 미래사회에 대한 목소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 소녀의 만남은 미래로 가는 지름길이며 우리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의 출발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양하게 변주되는 미래 사회를 예측하고 싶은 사람에겐 읽어 보라고 권하지 않는다. 미래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은 사람이 읽고 미래를 조금 더 진지해졌으면 좋겠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어쩌면 딱딱한 이론서보다는 소설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더 크고 웅장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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