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문장은 간결한 한 편의 시와 같다. 사랑과 속삭이고 사랑에게 말을 걸고 사랑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한 편의 명문장들은 가슴에 와 닿으면서 하나의 완성을 이룬다. 헤세에 기울인 관심은 '그책'에서 나온 '헤세의 사랑'으로 이어졌고 책은 헤세가 평소 지니고 있었던 생각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명문장의 무기를 한가득 갖게 되었다. 흔히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문득 깬 새벽, 천장을 보며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하고 님에게 속삭이듯 던지는 사랑의 메시지. 그 메시지가 더욱 뚜렷해지는 님이 그리운 밤. 그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사랑의 재산은 배가 되고 사랑에게 사랑을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주어질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도 사랑이란 이름표를 가슴에 얻게 될 것이다. 헤세가 평소 지녔던 생각은 먼 훗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힘과 사랑, 그리고 결혼으로 이어지는 생활들의 리듬을 자유롭게 해 준다. 무방비한 상태, 아무것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메마른 상태가 아닌 촉촉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변화하게 만든다. 짧은 이야기 속에는 행복도 있고 유머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의 정의가 있다.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사랑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고 끊임없이 생각을 통해 사유된 사랑을 갖게 도와준다. 한편으로 보면 이런 책을 오랫만에 만난 즐거움도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읽어 두고 가슴으로 한 번 더 읽는다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더운 여름날. 긴 문장이 주는 유희도 있겠지만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삶의 통로와도 같은 글들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을 열어주는 방법적인 일들이며 한차원 높은 위안의 선물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모든 고차원적인 유머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더이상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