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문장을 한 번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가의 문장은 내 마음을 아슬아슬한 비밀처럼 흔들어 놓았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책에서 머릿속을 파고 들어오는 문장의 물결들. 그 물결들이 파묻혀 있었던 기억들을 조금씩 흔들었고 살아 숨쉬도록 해 주었다. 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나는 혼자 중얼거리며 짧은 문장들을 읽어내려 갔고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는 글자들 사이로 흰 바탕에 쓰인 것이 하나의 음색을 만들어냈다. 내가 소리 내어 읽어내는 소리는 그의 문장을 해석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의 문장에 현혹되다가도 곧 내 목소리와 만나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헤세의 예술은’ 뜻밖에 만나게 되는 영혼의 언어의 긴 줄다리처럼 책을 읽어 가면 갈수록 마음에 있던 예술적인 생각들이 하나로 모아지고 흩어졌던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세상에 주눅 들어 살았던 사람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도와주고 그가 추구했던 예술적인 공간에서 각양각색의 색깔들을 만나게 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절대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저 삶에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만 그가 평소 생각했던 것들이 꿈틀거리며 자신의 마음으로 다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라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되는 책. 반복적으로 진동하는 그 무엇을 찾게 되고 더듬었던 것에서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이 책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예술을 모르는 사람에겐 그의 문장이 힘과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적인 가치, 생각, 그리고 언어가 풀어내고 있는 이 책에서 나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힘을 얻었다. 또한 가지런히 책에 올려졌던 손에 힘이 들어가는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 헤세를 만나게 되고 그가 뜻밖의 손님으로 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갖게 될지도...... 자유로운 상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